인천 대선 공약 바라보는 부동산 시장…'교통 개선' 주시
인천 대선 공약 바라보는 부동산 시장…'교통 개선' 주시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2.03.0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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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 후보, 경인전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약속
심상정 후보는 교통·개발 대신 기후 위기 대응 키워드 제시
(위부터)이재명·윤석열·심상정 대선 후보의 인천 지역 공약 대표 문구. (자료=각 후보 공식홈페이지)
(위부터)이재명·윤석열·심상정 대선 후보의 인천 지역 공약 대표 문구. (자료=각 후보 공식홈페이지)

부동산 시장이 인천 지역 대선 공약 중 '교통 개선' 키워드를 주시한다. 이재명·윤석열 후보는 경인전철과 경인고속도를 지하화해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기에 인천내항 재생 공약도 내놓으면서 대선 후 지역 부동산 시장 활성화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심상정 후보는 교통이나 개발 키워드 대신 기후 위기 대응 방안에 집중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캠프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인천시 교통 공약으로 경인전철·경인고속도로를 지하화 방안을 꺼냈다. 

이 후보는 도심을 양분하는 경인전철은 지역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지하철 1호선 지하화를 추진하고 지상에 공원 같은 생활 시설과 업무 시설을 배치해 단절된 도시를 연결하겠다고 했다. 제2 경인선 철도와 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을 빠르게 추진하고 2호선 홍대입구역~부천 대장 간 지하철 연결 사업을 인천 청라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남북협력 시대에 대비해 강화에서 강원도 고성군으로 연결되는 동서평화도로 건설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지역 개발 공약으로는 인천내항 재생사업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인천내항 물동량 감소 등으로 침체한 지역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며 인천내항을 우선 개발하고 항만 공공재생사업을 통해 창업·역사문화관광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인천 영종·청라·검암에서 김포공항을 거쳐 구리와 남양주로 이어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E 노선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경인선과 경인고속도로 인천 구간을 지하화해 지역 간 단절을 극복하고 교통 혼잡을 해소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개발 공약으로는 역시 인천내항을 꺼내 들었다. 인천내항 주변 원도심 재생과 재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내항을 조기 개방하고 청년 창업 랩 등 앵커 시설을 유치하겠다고 했다. 부평연안부두 트램 구축 계획도 내놨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교통·개발 공약 대신 기후 위기에 대응한 공약에 초점을 뒀다. 심 후보는 인천의 화력발전소와 자동차 공장이 녹색 전환의 선도적 모델이 되게 하겠다며 영흥화력발전소를 조기에 폐쇄하겠다고 했다. 또 인천을 친환경 미래 차 생산기지로 만들기 위해 한국GM을 비롯한 자동차 산업 전환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주요 대선 후보 공약에 따라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선 후 인천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분양 정보 회사 피알메이저 관계자는 "지난해 인천 지역은 GTX-B 노선 등 여러 교통 호재와 서울 지역에서의 인구 유입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띤 한 해였다"며 "대선 공약에서 알 수 있듯 대규모 개발사업이 다수 예정돼 있는 만큼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인천시 미추홀구에 600실 규모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도화 더테라스'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인천 지하철 1호선 도화역을 이용권에 있다. 서해종합건설은 인천시 연수구에 'KTX송도역 서해그랑블 더 파크' 아파트 청약을 받고 있고 호반산업은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호반써밋Ⅲ' 사전청약을 앞두고 있다.

작년 말 부동산R114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인천 민영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3만6012가구에 달한다. 이는 전국 시도 중 경기와 서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양이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