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93% 역대 최고 투표율… '확진자 투표' 허술 관리
민주, 호남 높은 투표율… 국힘 '정권교체' 결집 '기대'
제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이 36.93%로,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여야는 득실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진·격리자의 사전투표 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5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에 총 선거인 4419만7692명 중 1632만3602명이 투표를 마쳤다.
이번 사전투표율은 사전투표가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전까지 가장 높았던 전국단위 선거 사전투표율은 2020년 4·15 총선 당시 26.69%였다. 이보다 10.24%p 높은 수치다.
지난 2017년 대선 때는 26.06%를 기록한 바 있는데, 이보다 10.87%p 높다.
이 열기가 본투표까지 이어져 1997년 15대 대선(80.7%) 이후 25년 만에 대선 투표율이 80%를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이 나타난 것은, 초박빙 선거구도와 막판 '야권 깜짝 단일화'로 인해 여야의 지지층이 각각 결집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 코로나 오미크론 사태에 따라 투표를 분산하려는 유권자들의 수요가 반영됐다는 관측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높은 사전투표율을 호재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특히 전통적으로 여당의 '텃밭'인 호남에서의 높은 투표율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득표에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눈치다.
이번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으로 51.45%였고, 전북(48.63%)과 광주(48.27%) 등 호남이 1~3위를 차지했다.
다만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후보의 정치적 기반인 경기 투표율이 33.7%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점에 대해서는 실망감이 감지된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영남 지역의 투표율이 낮은 점에 경계하고 있다. 경북(41.02%)을 제외하면 경남(35.91%), 울산(35.30%), 부산(34.25%), 대구(33.91%) 모두 17개 시도 평균을 밑돌았다. 대구는 하위 3위에 그쳤다.
그러면서도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투표참여가 높았다고 기대감을 나타났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최근 사전투표를 강하게 독려했었다"면서 "선거에 관심이 적었던 연령층이 투표에 많이 참여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급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들의 사전투표가 곳곳에서 '엉망'으로 실시되면서 혼란이 이어졌다.
선관위의 허술한 관리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는 가운데 선거 이후 선거 불복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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