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두달새 160조원대 '증발'…2600선 하회 각오해야
시가총액 두달새 160조원대 '증발'…2600선 하회 각오해야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2.02.2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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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현재 코스피 작년 말 대비 300p 넘게 하락 타격
긴장된 딜링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긴장된 딜링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새해 두달 사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10% 넘게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두 시장에서만 162조원가량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긴축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우크라이나 분쟁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모두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5일 2676.76으로 마감해, 작년 말의 2977.65보다 10.1%(300.89p) 떨어졌다. 시가총액 규모는 현재 2103조9633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달간 4.5%(99조4032억원) 감소한 것이다.

코스닥 하락률은 더 크다. 코스닥은 작년 말 1033.98로 거래를 마쳤으나, 25일 기준 코스닥 지수는 15.6%(161.00p) 하락한 872.98까지 밀린 상황이다. 작년 말 440조원을 웃돌던 시총 규모도 383조2338억원으로 14%(63조632억원)가량 감소했다.

두 달간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시총 감소 규모는 162조4664억원에 달한다. 

인플레이션과 긴축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도 증시를 괴롭혔다. 우리 시장에서도 우크라이나 위기감으로 전면전 개전 직후 큰 하락이 일어났고, 이후 빠른 종전 가능성 등이 확산하면서 일부 회복하는 등 투자심리도 혼선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가 작년 15조원대에서 올해 11조원대 규모로 28.2% 감소했다. 코스닥에서는 11조원대에서 8조원대로 거래 규모가 27.3% 줄어들었다.

증시 관계자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주가 방향도 코스피가 2600을 밑도는 등 하락 박스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안과 금리 인상 강도에 대한 부담 속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가세한 상황을 2600선 위기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는 2600선 하회 가능성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