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당 대표 비롯해 사익 뒤로해야"… 콕 집어 경고발언
尹 41.9% 李 40.5%… 단일화 따라 오차범위 밖 결과 낼 수도
"합당 대상의 후보를 향해 입만 열면 비난을 합니다. 이중 플레이 하는 본심이 뭡니까?"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이 내뱉은 말이다.
그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정상적이지 않다. 상식적이지 않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본부장은 전날엔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가 이달 초 자당의 안철수 대선 후보의 사퇴를 조건으로 국민의당과의 합당과 종로 재보궐 공천 및 지방선거 공천 등을 제안했었다는 사실을 폭로했었다.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이날로 불과 13일을 남겨두고 있지만, 사상 초유의 초박빙 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야권 단일화 논의는 진전을 보지 못하고 갈등만 깊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안 후보 측과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이 대표를 향한 당내 비판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천 회의에서 "단일화를 둘러싸고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 있었지만, 더 큰 통합을 향해 가는 과정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조심해야 할 때"라며 "당 대표를 비롯한 우리 모두 사감이나 사익은 뒤로하고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앞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선거 컨트롤타워로서, 공개적으로 당 사령탑인 '당 대표'를 콥 집어 경고성 발언을 한 셈이다.
동시에 당내에서는 여전히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오마이뉴스 의뢰, 20~23일 전국 성인남녀 2038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에서 윤 후보는 41.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0.5%였다.
지난주 조사 때보다 윤 후보는 1.0%p 떨어졌고, 이 후보는 1.8%p 올랐다. 이로써 두 후보간 격차도 4.2%p에서 1.4%p로 좁혀져 '초접전'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6.8%로 국민의힘은 단일화 협상 여부에 따라 다시 오차범위 밖으로 격차를 벌이며 접전 국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이날 조선일보 유튜브 겸 팟캐스트 '강인선·배성규의 정치펀치'에서 단일화에 대해 "안 후보와의 협력은 필수적인 것"이라며 "이 대표에게 직접 만나서 (안 후보 조롱 발언을 하지 말라고)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도태우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무너지는 것이고, 합하면 나라 살릴 길이 열릴 것"이라며 "안 후보가 이런 내용을 잘 알거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겠나. 그게 국민의 뜻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시간은 다 지났다. 그래서 제가 결렬 선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와의 만남은 없는가'는 질문에는 "어떤 연락도 (윤 후보에게)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미 끝난 상태로, 더 이상 이뤄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가) 단일화 의지가 있었다면 여론조사상 지지도가 앞서는데 뭐가 두려워 (안 후보의 국민경선 여론조사 제안을) 안 받았겠는가. 그걸 받았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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