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도는 이재명, '조직력' 다지는 윤석열
'지역' 도는 이재명, '조직력' 다지는 윤석열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2.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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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나는 처갓댁에다가 사드 같은 거 안 둔다"… 박달재 완창도
'정치 신인' 尹, 전직 국회의장·의원 세 보탬… "듣는 정치하겠다"

24일 충북 충주시 충주 산척치안센터 앞에서 열린 "충청의 사위, 산척의 사위 이재명이 왔습니다!" 충주 산척 유세에서 주민들의 요청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같은 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여야 전직 국회의장ㆍ국회의원 윤석열 후보 지지 선언'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4일 충청권과 강원 일대를 돌며 지역민심을 다졌다. 충청 경우 전날에 이은 2일차 행보다. 

이 후보는 이날 충주 유세에서 "충청의 사위, 이 서방 인사드린다"며 "나는 처가댁에다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같은 거 말고, 보일러도 놔드리고 먹고살 수 있게 일자리도 마련해 드리겠다. 처가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충청 지역 사드 설치'라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공약에 대한 정면 비판이다.

산척에서는 유권자들의 요청에 "처갓집에서 하라고 하니까 노래 한 곡 할까요"라며 '울고 넘는 박달재'를 직접 부르기도 했다. 이어 지역 주민을 향해 "2번 장모님"이라고 부르거나 "(퇴임 후) 고향 말고 아내의 고향으로 가는 걸 신중히 검토해보겠다"고 언급하며 유권자와 거리를 대폭 좁혔다. 윤 후보의 충청 지역 주요 선거 전략인 '충청 대망론'에 맞서 '충청 이 서방'을 전면 내세우고 친밀감을 강조했다.

강원 원주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어려움을 겪은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지원과 경제 활성화를 공언하는 한편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데 이 경제 문제를 '내가 모르면 어떠냐, 물어보면 되지'(라는 태도를 지닌 사람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고 정치하다가 IMF가 왔다"고 윤 후보를 직격했다.

이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보화 고속도로'를 언급하며 "김대중 대통령이 뿌린 씨가 지금 대한민국 경제의 토대가 됐다. 바로 이런 게 유능함"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가 전날 호남 일정에서 통합정치를 기치로 故(고) 김대중 대통령 정신을 승계하고 있다는 언급을 염두에 둔 듯, 유능함이라는 공통분모를 토대로 자신이 민주정부의 적통임을 강조하는 의도로 읽힌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지역보다는 조직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개최한 '전직 여야 국회의장·국회의원 윤석열 지지 및 정권교체 결의 대회'에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원칙에 동의하는 분이라면 어떤 정파, 지역, 계층 관계없이 전부 함께하고 통합하겠다"며 '통합'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는 김형오·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김한길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치 신인인 윤 후보는 이들의 지지선언으로 '세(勢)'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그도 "내가 정부를 맡게 되더라도 독선과 아집이 아니라 선배께 여쭤보고 전문가에게 물어보는 '물어보고 하는 정치, 경청하는 듣는 정치'를 반드시 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오후에는 경기 수원 유세에 나섰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전국철도노조·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정책협약식에 잇따라 참석했다. 또 노동유세단인 '전태일 유세단'을 출범, 구로디지털 단지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이날 단일화 결렬 이후 대선 완주 의지를 다졌던 도산 안창호기념관을 다시 찾고 묘소를 참배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