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통합정부론' 띄우는 與… 목표는 제3지대 포섭?
연일 '통합정부론' 띄우는 與… 목표는 제3지대 포섭?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2.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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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민심은 다양… 선거제 개혁해 비례성 강화"
이재명 "정치교체 관해선 나와 沈·安 같은 말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충주 젊음의거리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토 심장부 충북 발전, 이재명은 합니다!' 충주 집중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충주 젊음의거리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토 심장부 충북 발전, 이재명은 합니다!' 충주 집중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레이스 중반에 접어든 지금, 다시 개혁의 고삐를 단단히 쥐는 모습이다. 송영길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통합을 가로막는 '기득권 정치'부터 청산해야 한다"며 선거제 개혁 등을 포함한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공개했다.

개혁안은 △청와대 권한 축소 △선거제 개혁 통한 다당제 구현 △권력 구조 민주화라는 세 가지 축으로 짜여졌다. 이중 청와대 권한 축소는 이전부터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 지적을 적극 반영한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청와대에 몰린 권한을 분산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송 대표는 "진영을 넘어 최선의 인물로 국민내각을 구성하고 '청와대 정부'에서 '국무위원 정부'로 개혁하겠다"며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국민내각 구성을 공언했다. 아울러 "인수위원회는 행정인수 업무에 충실하고 새 정부의 정책과제는 여야정 정책협력으로 만들겠다"면서 대선후보간 공통 공약을 중심으로 국정기본계획을 합의하고 국회에서 의결, '승자독식' 구조를 타파하겠단 의중을 명확히 했다.

이재명 대선후보도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선거 과정에서 연합 연대를 했든 안 했든 그건 다음 문제고, (선거 후에는) 협력 가능한 모든 사람들이 각자 역할을 나눠 함께 국가를 위해 일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 정치세력이 아닌 협력 가능한 이들을 모두 아우른 '통합정부', '연합정부'를 구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선거제를 비례성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해 다양한 계층의 민심을 반영하고 실질적인 다당제를 구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송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위성 정당 설립을 추진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지닌 의미를 퇴색시킨 것과 관련  "'더불어시민당' 창당으로 정치개혁의 대의에서 탈선했던 건 뼈아픈 잘못"이라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위성 정당을 방지하는 연동형·권역별 비례대표제, 지방선거에는 3인 이상 중대선거구제 등 비례성을 대폭 강화해 세대, 성별, 계층, 지역 등 다양한 민심이 반영되는 선거제도를 만들겠다"고 개혁안을 내놨다.

이 후보 역시 "내가 그때 '국민의힘이 위성정당 만들더라도 우리는 참았어야 한다'(고) 반대하지 않았느냐"며 "2명 뽑으니까 제3당은 설 자리가 없다. 이거 고쳐야 된다고 계속 주장했다"고 거들며 3인 이상 중대선거구제 추진을 거들었다.

민주당은 정의당 심상정·국민의당 안철수·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후보 등 일명 '제3지대' 대선후보들을 향해 '정치교체에 뜻을 같이 한다'며 포섭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이 후보는 심상정·안철수 후보를 향해 "내가 보면 정치교체나 연합정부 필요성은 두 분이나 내 말이나 거의 다른 점이 없는 것 같다"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송 대표 역시 "안 후보의 새로운 정치, 심 후보의 진보정치, 김 후보의 새로운 물결도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일명 '제3지대' 대선후보들을 향해 이 후보에게 무게를 실어줄 것을 에둘러 요구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