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동행', '자가진단키트' 품귀해소 나섰다
이재용 '동행', '자가진단키트' 품귀해소 나섰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2.2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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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생산업체 스마트공장 구축 긴급지원…전문가 19명이 급파
충남 천안에 위치한 자가진단키트 생산업체 '젠바디'에서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전문가와 젠바디 직원(가운데)이 자가진단키트 조립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충남 천안에 위치한 자가진단키트 생산업체 '젠바디'에서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전문가와 젠바디 직원(가운데)이 자가진단키트 조립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의 품귀현상 해소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내세운 ‘동행’ 비전에 맞춘 행보라는 평가다.

24일 삼성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자가진단키트 국내 공급 확대를 위해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 긴급 지원을 시작했다. 현재 충남 천안 소재 자가진단키트 생산업체 젠바디에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구축 전문가 19명이 급파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지원 중이다.

삼성전자는 △설비당 작업시간 단축을 통한 생산성 30% 향상 △생산라인 재배치와 재고관리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효율적 물류 관리 △젠바디 협력회사의 금형·사출·인쇄 기술 지원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또 젠바디의 신공장의 조기 안정화도 지원할 계획이다. 건설 중인 신공장이 4월말 가동되면 젠바디의 전체 자가진단키트 생산량은 현재 주당 300만개에서 600만개로 2배 증가해 국내 자가진단키트 부족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젠바디 외 또 다른 자가진단키트 생산업체 ‘수젠텍’에도 제조 전문가를 파견해 물류·설비·공정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 삼성전자, 코로나19 고비 때마다 '구원투수'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위기극복에 기여해왔다. 방역물품 부족현상이 빚어질 땐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렸고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와 생활치료센터 제공도 진행했다. 이는 평소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행’ 비전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2월 ‘마스크 대란’ 때 제조업체 4곳(E&W·에버그린·레스텍·화진산업)에 삼성전자 제조 전문가 50명을 긴급 투입했다. 이들은 △금형 제작 지원 △신규설비 세팅 △공정별 작업대와 이동 대차 제작 △필터 신규 공급처 연결 등 삼성전자의 생산과 원자재 공급 노하우를 마스크 공정에 접목했다. 그 결과 두 달 만에 4개사의 생산 능력을 51%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충남 천안에 위치한 자가진단키트 생산업체 '젠바디'에서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전문가와 젠바디 직원(가운데)이 검사용 디바이스 포장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삼성전자]
충남 천안에 위치한 자가진단키트 생산업체 '젠바디'에서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전문가와 젠바디 직원(가운데)이 검사용 디바이스 포장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당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 지원을 발표하며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 3월엔 코로나19 환자 급증에 따른 병상 부족 해소를 위해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과 삼성생명 전주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같은 해 5월부터는 해외 수요가 폭증한 코로나19 PCR 진단키트 제조업체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에 나섰다. ‘솔젠트’, ‘코젠바이오텍’은 주당 진단키트 생산성을 70% 이상 향상시킬 수 있었고 수출도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3개월 뒤인 8월에는 수도권 지역 환자들을 위해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와 용인시 삼성물산 국제경영연구소를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생활치료센터에 삼성의료원 소속 전문 의료진도 파견했다.

같은 해 12월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기존 병상에 추가해 삼성서울병원에 20개, 강북삼성병원에 7개의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을 확대 운영했다.

2020년 말엔 백신 주사 잔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LDS(Low-Dead-Space) 주사기’ 생산 기업 풍림파마텍에 스마트공장 구축 전문가 30명을 급파했다. 일반적으로 40일 정도가 소요되던 금형 제작을 단 4일 만에 마치며 시제품 생산을 완료했고 1개월 만에 월 1000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당시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확보전이 치열한 상황이었다. LDS 주사기는 ‘협상 지렛대’로 부각됐고 이를 계기로 백신 도입 협상이 급진전돼 화이자 백신 조기 도입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의료진·자가격리자·확진자, 아동·청소년, 취약 계층 등을 위해 구호 물품과 성금 총 30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