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홍라희' 삼성가 4명, 배당금 1~4위…5위는 정몽준
'이재용‧홍라희' 삼성가 4명, 배당금 1~4위…5위는 정몽준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2.03.0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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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홍랑희, 이부진, 이서현’ 등 삼성 일가 4명이 개인별 배당금 1~4위를 모두 휩쓸었다. 삼성 일가를 빼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5위로 가장 많은 배당금을 챙겼다. 이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최태원 SK 회장까지 총 7명은 배당금 1000억원 이상을 가져갔다.

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중 지난 2월28일까지 배당(중간배당 포함)을 발표한 853개사의 2021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을 조사한 결과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늘린 기업은 총 568곳으로 나타났다. 비중은 66.6%다. 이는 2020년 비중 46.2%(1226곳 중 567곳)보다 20.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은 사람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조사됐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화재 등 5곳에서 총 3434억원을 수령했다. 이어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이 176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579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1268억원을 가져가 2~4위를 차지했다.

삼성 일가 다음으로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1166억원으로 5위를,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1094억원으로 6위를, 최태원 SK 회장이 1041억원으로 7위를 기록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이 10위권에 들었다.

2021년 개인 배당금 상위 20.[표=CEO스코어]
2021년 개인 배당금 상위 20.[표=CEO스코어]

기업별로는 기아가 2020년 4009억원에서 지난해 1조2028억으로 8019억원(200.0%)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포스코(6653억원, 107.3%), 현대자동차(5151억원, 65.6%), KB금융(4559억원, 66.1%), 우리금융지주(3944억원, 151.7%)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배당금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2020년 20조3381억원에서 지난해 9조8094억원으로 10조5286억원(51.8%) 줄었다. 하지만 특별배당 요인을 제외하면 1902억원(2.0%)이 증가했다. 이어 메리츠증권(-1507억원, -67.7%), 메리츠금융지주(-921억원, -77.7%), 메리츠화재(-841억원, -55.7%), LG전자(-630억원, -29.1%), 서울도시가스(-583억원, –89.6%)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작년과 비교해 주당 배당금이 많이 증가한 기업은 효성티앤씨다. 2020년 5000원에서 2021년 5만원으로 10배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 배당을 실시한 효성첨담소재가 0원에서 1만원으로 증가해 2위였고, 포스코(9000원, 112.5%), 광주신세계(5000원, 142.9%), 한국쉘석유(5000원, 35.7%) 순이었다.

시가배당률은 주당 2720원을 배당한 이크레더블이 13.5%로 가장 높았다. 효성티앤씨(9.3%, 5만원)와 동양생명(9.0%, 620원), 현대중공업지주(9.0%, 5550원), LX인터내셔널(8.6%, 2300원)도 8%가 넘는 시가배당율을 기록하며 상위권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지주사들이 포함된 기타금융 업종의 배당금이 2020년 4조6921억원에서 지난해 6조2546억원으로 1조5625억원(33.3%)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2위는 현대·기아차가 속한 운수장비 업종으로 자동차 업황 개선에 힘입어 같은 기간 배당금이 1조2919억원(74.5%) 증가했다. 화학(9675억원, 41.8%)과 철강금속(8991억원, 82.2%), 유통(5510억원, 49%) 업종도 배당금 증가 상위 업종으로 집계됐다.

반면 배당금이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전기전자로 같은 기간 무려 9조9501억원(45.8%) 줄었다. 이 역시 2020년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에 대한 기저효과 영향으로, 특별배당을 제외하면 7688억원(7.0%) 오히려 늘었다. 나머지 업종 중에는 전기가스업이 6248억원(68.2%)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증권(-3231억원, -29.6%), 건설(-1260억원, -28.2%), 음식료품(-872억원, -23.7%), 기타제조(-365억원, -5.7%) 순이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