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통령시정연설 반응‘극과극’
여야, 대통령시정연설 반응‘극과극’
  • 유승지기자
  • 승인 2009.11.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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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모두의 협력 필요함 호소한 것” 호평
민주 “성과자랑에 급급한 일방통행 연설” 비판

2일 열린 본회의에서 정운찬 국무총리가 대독한 이명박 대통령 집권3차 국회 시정연설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이 극명히 엇갈렸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완전한 경제회복을 위한 재정적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설이었다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세종시, 일자리 문제 등 주요 현안은 외면한 시정연설은 국민 우롱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경제위기가 오는데 여·야, 노·사, 대기업·중소기업이 없었듯이 이를 극복해나가는 데에도 모두의 협력이 필요함을 호소한 것”이라고 대통령 시정연설을 호평했다.

조 대변인은 “경제위기의 완치 여부는 내년 예산정책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쟁과 투쟁의 빌미가 아닌 서민에게까지 훈기가 돌고 우리가 리더국으로서 자리를 굳힐 수 있는 그런 제대로 된 예산인지 여야 없이 눈을 크게 뜨고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날 시정연설을 들은 야당측 의원들은 이 대통령은 자기자랑하기에 급급했다며 이같은 연설에 비난을 쏟아냈다.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서민고통을 해결할 구체적 방안 제시는 외면한 채 자신들의 성과자랑에 급급한 일방통행인 연설에 불과했다”며 “경제위기 한파에 떨고 있는 서민들과 중소기업에게는 고통 분담만을 강요했으며,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홍보하는 데 열중한 연설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통령 시정 연설 대독 도중 야당의원들의 야유와 비난이 오가는 등 자유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의원 17명 전원이 항의를 표하며 퇴장하는 모습을 보여 여야 간 감정싸움으로 험난한 국회일정을 예고하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