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열린 본회의에서 정운찬 국무총리가 대독한 이명박 대통령 집권3차 국회 시정연설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이 극명히 엇갈렸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완전한 경제회복을 위한 재정적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설이었다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세종시, 일자리 문제 등 주요 현안은 외면한 시정연설은 국민 우롱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경제위기가 오는데 여·야, 노·사, 대기업·중소기업이 없었듯이 이를 극복해나가는 데에도 모두의 협력이 필요함을 호소한 것”이라고 대통령 시정연설을 호평했다.
조 대변인은 “경제위기의 완치 여부는 내년 예산정책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쟁과 투쟁의 빌미가 아닌 서민에게까지 훈기가 돌고 우리가 리더국으로서 자리를 굳힐 수 있는 그런 제대로 된 예산인지 여야 없이 눈을 크게 뜨고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날 시정연설을 들은 야당측 의원들은 이 대통령은 자기자랑하기에 급급했다며 이같은 연설에 비난을 쏟아냈다.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서민고통을 해결할 구체적 방안 제시는 외면한 채 자신들의 성과자랑에 급급한 일방통행인 연설에 불과했다”며 “경제위기 한파에 떨고 있는 서민들과 중소기업에게는 고통 분담만을 강요했으며,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홍보하는 데 열중한 연설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통령 시정 연설 대독 도중 야당의원들의 야유와 비난이 오가는 등 자유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의원 17명 전원이 항의를 표하며 퇴장하는 모습을 보여 여야 간 감정싸움으로 험난한 국회일정을 예고하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