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인공 고기' 배양육 시장 진출 본격화
CJ제일제당, '인공 고기' 배양육 시장 진출 본격화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2.2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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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배양배지 기업 '케이셀'과 MOU
경쟁력 높은 배지 생산시스템 구축
CJ제일제당 사옥. [사진=박성은 기자]
CJ제일제당 사옥. [사진=박성은 기자]

국내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이 인공 고기 '배양육'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CJ제일제당은 ‘케이셀 바이오사이언스(KCell Biosciences, 케이셀)’와 동물세포 배양배지 및 배지 소재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배양육은 대체육의 일환으로 대체단백질 중 유일한 동물성 식품이다. 동물의 배아줄기세포를 배양액에서 인공적으로 키운 특성 때문에 인공 고기로도 불린다. 일반 육류보다 온실가스 배출, 물 소비를 줄이고 공장식 도축 등 동물 윤리 문제도 해소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에이티커니(A.T Kearny)에 따르면, 배양육은 2040년 전체 육류시장의 35%까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포배양배지는 배양육 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사업 경쟁력 확보에 핵심적인 요소다. CJ제일제당은 이번 MOU로 배양육 생산에 사용되는 배지소재 개발과 공급을 맡고, 케이셀은 배지 생산을 맡는다. 

케이셀은 세포배양배지 국산화에 앞장서는 바이오 기업이다. 현재 부산 기장에 5800여평 규모의 국내 최대, 아시아·태평양 2위 규모의 세포배양배지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올 하반기 내 완공이 목표다. 

CJ제일제당은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2020년부터 배양육 사업화 검토를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알레프팜(이스라엘), 시오크미트(싱가포르) 등 유망 기술을 보유한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도 나섰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배양육은 높은 수준의 바이오테크 기반 사업으로 기술혁신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며 “자체 연구개발은 물론 식품·바이오 분야의 업체·학계 협업도 활발히 하면서 미래식량자원 선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지속 가능한 미래식량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식물성(Plant-based)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PlanTable)’을 론칭하고 국내외에 만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사내벤처 이노백(Inno100)을 통해 식물성 대체우유 사업화를 확정했다. 아울러 콩·완두를 활용한 식물성 대체단백뿐만 아니라 버섯 등 균사체를 이용한 발효단백 연구와 같은 다양한 대체 단백원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