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업 체감경기 '긍정'…3개월 만에 호전, 방역완화 영향
3월 기업 체감경기 '긍정'…3개월 만에 호전, 방역완화 영향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2.2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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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I 전망치 102.1…의료용품 수요 급증에 의약품 큰 상승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 추이. [이미지=전국경제인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 추이. [이미지=전국경제인연합회]

올해 3월 국내기업 체감경기는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에 긍정적인 흐름으로 바뀌었다.

주요 선진국의 코로나19 방역 해제·완화 조치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올해 3월 BSI 전망치는 102.1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BSI는 기업의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앞으로 전망을 조사한 지표다. 일반적으로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고 100 미만이면 경기가 안 좋다고 판단한다.

BSI 전망치가 100 이상을 기록한 건 지난해 12월(100.3) 이후 3개월 만이다.

전경련은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이 잇달아 코로나19 방역조치를 해제·완화하면서 국내 상품의 대외수요 증가, 수출 탄력 기대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 전경련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셀프치료제, 진단키트 등 의료용품 수요 급증에 힘입어 의약품 BSI 전망치(133.3)가 크게 상승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부문별 3월 BSI 전망치는 내수(104.2), 수출(104.2), 투자(101.8), 고용(104.5) 등 4개 부문이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자금 사정(100)은 기준선에 걸쳤다.

반면 채산성(99.1)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6월부터 9개월째 기준선을 밑돌았다.

특히 석유정제, 화학 업종 3월 전망치(88.5)는 최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 탓에 원유 가격이 급등하며 수익성(정제 마진) 악화 우려가 고조돼 기준선을 크게 하회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간 경기전망은 엇갈렸다. 제조업 전망치는 수출 호조 기대로 104.5를 나타냈지만 비제조업의 경우 99.3으로 부진했다.

전경련은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언제 정점에 달할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대면 서비스 업종인 여가·숙박, 외식 전망치(66.7)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 크다”고 해석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3월 경기전망이 낙관적이라고는 하지만 국제 원자재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격화 우려로 기업경영의 시계가 매우 불투명하다”며 “유사시를 대비한 원유 등 핵심 원자재 수급 안정화 대책 마련은 물론 수입관세 인하 등으로 기업 채산성 악영향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