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피부과 백반증 ‘미세천공이식술’ 시행
전북대병원, 피부과 백반증 ‘미세천공이식술’ 시행
  • 송정섭 기자
  • 승인 2022.02.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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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화 교수 이식술 팀, 0.4~0.5mm 크기의 미세천공이식술로 환자 치료
(사진=전북대병원)
남경화 피부과 교수. (사진=전북대병원)

전북대학교병원은 난치성 질환인 백반증 환자들에게 정상 피부의 멜라닌세포를 환부로 이식하는 최신기법 '미세천공이식술'을 시행해 환자들의 치료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백반증은 멜라닌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CD8+ T세포가 멜라닌세포를 파괴해 탈색소를 유발하는 자가 면역질환이다. 피부의 멜라닌 세포결핍으로 피부의 색깔이 소실돼 피부에 흰색으로 보이는 탈색반이 나타나거나 때로는 피부모발도 희게 변해 흔히 백납으로 불리기도 한다.

인구 1~2% 정도에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얼굴 겨드랑이 손발 등 신체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으며, 피부색이 희게 변하는 것 외에 통증과 같은 다른 증상이 없어 치료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고, 병변이 더 커지면서 치료비용과 치료 기간이 늘어나면서 심리적 고통을 겪기도 한다.

치료방법으로 국소치료제(스테로이드나 칼시뉴린억제제), 광선요법, 수술요법 등이 있으나, 대개 장기간의 치료를 요하고 질환의 활동성이나 부위, 유병기간 등의 인자에 따라 치료에 불응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국소치료제의 도포나 광선요법에도 반응이 없는 불응성 백반증 환자들에게는 정상 피부의 멜라닌세포를 환부로 이식하는 수술적인 치료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같은 문제로 지금까지 지역병의원들의 경우 수술적 치료법을 시행하는 병의원이 없었으나, 전북대병원 피부과 남경화 교수가 이식술 팀을 구성해 0.4~0.5mm 크기의 미세천공이식술을 시행 중이다. 

이 시술은 전층 피부이식술로 국민건강보험에 해당되고 백반증 병변의 부위와 면적에 따른 처방 코드가 있어 보다 발전된 수술적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의 폭이 넓어졌다.

남경화 교수는 “그 동안 전라북도 내의 백반증 환자들이 국소제제와 광선요법에만 의존하였으나 미세천공이식술 도입으로 기존 치료에 불응하고 저항하는 지역 내 백반증 환자들에게 발전된 수술적 치료에 대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들이 보다 많은 의료혜택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북본부/송정섭 기자

swp207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