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3사, 전쟁발발 우려 속 원자재 리스크 대비 '순조'
배터리3사, 전쟁발발 우려 속 원자재 리스크 대비 '순조'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2.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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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알루미늄·니켈 주요 생산…가격 오름세
공급망 다변화 노력 지속…"영향 크지 않을 것"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팩. [사진=신아일보DB]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팩. [사진=신아일보DB]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러시아의 침공이 예상돼 전쟁발발이 우려되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를 적게 받을 전망이다.

배터리 3사는 국제 정세가 불안해 알루미늄, 니켈 등 배터리 주요 원자재 가격은 올랐지만 장기공급 체결과 폐배터리 재활용(BMR) 사업 육성으로 원자재 공급망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대비해왔기 때문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 알루미늄 거래 가격은 지난 17일(현지시간) 기준 톤(t)당 3294달러(약 393만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니켈 가격은 t당 2만4150달러(약 2890만원)다. 지난 1월 초 t당 각각 2815달러, 2만730달러였던 거래 가격과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러시아는 알루미늄과 니켈 주요 생산국가다.

또 에너지 정보분석기업 S&P 글로벌플래츠에 따르면, 양극재의 주원료 탄산리튬은 지난해 2월 t당 9000달러에서 최근 5만5000달러로 5배 이상 치솟았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최근 알루미늄, 니켈, 리튬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요 원자재 가격 급등은 배터리 3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전기차 수요 증가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배터리 3사는 그동안 글로벌 기업들과 원자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해왔다.

또 폐배터리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와 자체 기술개발을 통한 폐배터리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리튬·코발트·니켈 등 원자재는 신규 배터리 재료로 재활용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QPM(호주)’,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호주)’, ‘그레이트파워 니켈&코발트 머티리얼즈(중국)’ 등 복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니켈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벌칸에너지(독일)’와 리튬 공급계약을 통해 5년간 수산화리튬을 공급받는다.

SK온은 지난 2019년 코발트 생산기업 ‘글렌코어(스위스)’와 오는 2025년까지 약 3만t 규모 코발트 공급 계약을 맺었다. 또 SK온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해 오는 2025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2020년 ‘QPM’ 테크(TECT) 프로젝트에 참여해 3∼5년간 연간 600t 니켈을 수급받고 있다. 2019년에는 중국 최대 리튬 생산업체 ‘간펑리튬’와 폐배터리 재활용기업 ‘피엠그로우’에 지분을 투자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소재 기업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일부 국가에 편중된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응해왔다”며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겠지만 현재로서는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