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제약 '빅5' 외형 성장…수익성은 제각각
전통제약 '빅5' 외형 성장…수익성은 제각각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2.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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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녹십자·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 매출 '1조클럽' 수성
연구 개발·투자 확대 등에 따른 전년 대비 영업이익, 엇갈린 희비
국내 한 전통 제약사 연구소[사진=김소희 기자]
국내 한 전통 제약사 연구소[사진=김소희 기자]

국내 전통 제약사 빅(Big)5는 지난 한 해 동안 모두 외형성장을 이뤄내며 ‘1조 클럽’ 자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수익성 면에선 제약사 간 희비가 엇갈렸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전통 제약사 빅5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모두 매출이 올랐다.

매출은 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 등 순으로 높았다.

유한양행의 2021년 컨센서스(시장평균치)상 매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1조7308억원이다. 2020년과 비교해 6.9% 늘어난 수치다. 유한양행은 주요 제품·상품 선전은 물론 자체 개발 항암신약 ‘렉라자’ 출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마일스톤(기술료) 인식 등의 성과가 이어졌다.

GC녹십자의 컨센서스는 연결 기준 매출 1조6134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GC녹십자는 혈액제제·백신·처방의약품·소비자헬스케어 등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자체 제품 중심의 매출 확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종근당은 이달 10일 전년 대비 3.1% 많은 1조3436억원(연결 기준)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종근당은 기존 제품의 고른 성장과 제조·판매가 중지됐던 제품의 판매 재개 등으로 매출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약품은 연결 기준 2020년보다 12.1% 증가한 1조2061억원의 매출을 2021년에 올렸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자체개발 개량·복합신약 지속 성장, 중국 북경한미약품 고성장, 11월 앱토즈와 체결한 신규 기술수출 계약 등이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컨센서스 매출은 연결 기준 전년과 비교해 4.1% 늘어난 1조982억원이다. ‘나보타’를 포함한 전문의약품(ETC) 성장세가 2021년 하반기 들어 이어지고 있고 ‘우루사’·‘임팩타민’ 등 일반의약품(OTC)과 건강기능식품이 꾸준한 판매량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다만 수익성 부분에선 GC녹십자·한미약품·대웅제약의 경우 웃음을 보인 데 반해 유한양행·종근당의 경우 아쉬움을 남겼다.

GC녹십자는 컨센서스상 2020년보다 143.2% 많은 1222억원의 영업이익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약품은 전년 대비 160.1% 증가한 127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GC녹십자와 한미약품 모두 R&D(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했음에도 외형확장이 두드러진 데 따른 성과로 풀이된다.

대웅제약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408.0% 급증한 863억원이다. 이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마무리로 관련 리스크가 해소되고 비용 또한 크게 줄면서 영업이익이 정상화된 영향이 컸다.

반면 유한양행은 전년과 비교해 19.1% 줄어든 681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에 ‘와이즈바이옴’·‘엘레나’ 등 신규 브랜드의 시장안착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판매관리비가 늘어난 탓이다.

종근당은 2020년보다 22.0% 감소한 9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연간 1500억원 안팎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되는 가운데 페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 역기저효과, 3분기 중 진행된 세무조사 등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됐다.

이달미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전통 제약사의 경우 ETC 성장률이 좋아 매출이 양호하겠지만 연구비와 마케팅비 등 판관비 집행에 따라 실적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