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열고 양국 간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하야시 외무상 취임 후 처음 정식으로 열린 이번 회담에서 정 장관은 일본의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에 대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참석차 하와이 호놀룰루를 방문 중인 한일 외교장관은 40분 가량 전격 회담을 가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1월 하야시 외무상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정식 회담이자 일본의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이후 양국 고위당국자 첫 대면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사도 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2000여명 가량 징용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외교부는 회담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정 장관은 올바른 역사인식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근간임을 강조했다”며 “이러한 역사인식은 과거 한일간 대표적 회담·성명·선언에서도 공유돼 온 것임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맥락에서 정 장관은 강제 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과 관련한 정부 입장을 다시 설명했다”며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위해 외교당국 간 협의를 가속화해 나가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특히 일본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천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과 함께 항의의 뜻을 다시 전달했다.

사도 광산은 에도 시대에는 금광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태평양 전쟁이 본격화한 후에는 구리, 철, 아연 등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광산으로 주로 활용됐으며 광산 노동에는 조선인이 대거 동원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2015년 일본이 군함도 등 '근대산업시설' 등재 시 일본 스스로 약속한 후속조치부터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양국 장관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조기 재가동을 위한 대북 대화의 필요성 및 한일·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소통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권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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