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과잉 의전' 논란 활동 '중단'… 이르면 이번주 재개 가능성
김건희, 당내 '서두를 이유 없다' 의견… 선거운동 시작일 이후일 듯
양강 대선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모두 사상 유례없는 '배우자 리스크'로 고심하는 모습이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이력' '7시간 통화' 논란에 이어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를 둘러싼 '과잉의전' 논란이 확산되면서 여야가 공수를 교대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혜경 씨는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사적 용무에 도청 공무원을 동원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
일찌감치 등판해 이 후보의 선거 지원에 나섰지만 설 연휴 직후 계획했던 호남행을 취소하는 등 최근 활동을 잠점 중단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지난 5일 JTBC 뉴스룸에서 김혜경씨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명백한 수사대상"이라며 "이번에 발견된 것들은 공무원 중대 비위에 해당하는 게 많다. 엄격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후보가) 처음에 감사를 받겠다고 했는데 (경기도가) 감사대상이 아니라고 하면서 흐지부지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본인 명의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 후보도 공식 사과를 한 만큼, 선대위는 이르면 이번주 다시 활동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씨의 경우, 지난달 23일 포털 프로필을 등록하면서 설 연휴를 기점으로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아직 잠잠한 상태다.
유튜브 채널 등에서 '7시간 통화' 녹취의 미공개분을 방영할 리스크 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선대본부 내에서는 공개 행보를 두고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건희씨가 실제 공개 활동에 들어간다면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15일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공개석상에서 배우자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서로 공격은 자제하고 있다.
지난 3일 첫 TV토론에서도 배우자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각 당 차원에서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활발한 선거 지원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의사'로서 전문성을 살리는 동시에 남편 안 후보가 '가족 리스크'가 없는 깨끗한 후보라는 강점도 최대한 부각하려는 모습이다.
한편 리얼미터 여론조사(뉴시스 의뢰, 3~4일 전국 성인남녀 1076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 배우자로서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할 인물'을 묻는 문항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씨가 34.3%로 가장 높았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0%였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미경씨가 24.2%,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이승배씨가 3.8%를 기록했다. 기타 후보 배우자는 1.1%, 없음 7.5%, 잘모름 3.2%다.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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