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양국협의로 비공개"… 탁현민 "'버킷리스트' 野 무식한 논평"
국민의힘 "관광 산업 촉진 이라더니 비공개한 것은 말이 안 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이집트 공식 방문 때 피라미드를 비공개 관람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달 19∼21일 이집트 카이로 방문 당시 '비공개 공식 일정'으로 피라미드를 둘러봤다. 방문은 이집트 문화부 장관이 영접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피라미드는 이집트의 상징"이라면서 "자국의 가장 자랑스러운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자국을 방문하는 외국 정상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피라미드 방문에 대한 이집트의 정중한 요청을 거절했다면 그건 외교적 결례"라고 반박했다.
또 "특히 (피라미드 방문은) 이번 순방에서 이집트와 문화유산 교류협력 MOU(업무협약)를 맺었기 때문에 순방의 목적과도 직결한다"면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국빈에게 경복궁을 비롯한 문화유적을 관람하자고 했는데 거절을 당하면 어떨지 역지사지로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했다.
또 "피라미드 방문은 이집트 문화부 장관이 영접해 가이드까지 함께한 공식 일정이었고 다만 양국협의에 의해 비공개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 여왕께서 방한 때 안동에 다녀갔다고 우리가 얼마나 자부심을 가졌는지 기억해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집트 자국 문화 알리기 차원인데 비공개로 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집트가 자랑하는 세계적 문화유산을 방문하기를 요청했고 거기에 응한 것"이라며 "공개냐 비공개냐는 양국협의에 의해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탁현민 의전비서관도 "해외 정상이 방문했을 때 우리 관광상품의 홍보를 위해서도 경제적인 효과를 위해서도 양국간의 우의를 위해서도 어떻게든 일정을 만들어 내려는 의도가 있다. 김 여사의 이집트 피라미드 방문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집트는 애초부터 대통령과 여사님이 함께 피라미드를 방문해 주길 강력히 요청했고, 우리 역시 해외정상이 방문시에 우리의 문화유적지나 현장방문을 늘 요청해왔던 터라 수용하려 했지만 결국 거절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집트에서의 유적지 방문에 대해 어떤 음해와 곡해가 있을지 뻔히 예상되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탁 비서관은 "이집트에서는 이제껏 국빈방문한 해외 정상들 중에 이집트 문화의 상징인 피라미드 일정을 생략한 사례가 없으니 재고를 요청했다"며 "고민 끝에 비공개를 전제로 여사님만 최소인원으로 다녀오는 것으로 합의했고 이집트는 못내 아쉬워하며 문화부장관이 직접 현장에 나와 안내를 해줬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탁 비서관은 "버킷리스트니 어쩌니 하는 야당의 무식한 논평이나 양국이 합의한 비공개 일정도 호기롭게 공개하며 여사님의 피라미드 방문이 마치 못갈 곳을 간 것처럼 호도하며 논란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는 매체들에게 전한다. 정말 애쓴다"고 비꼬았다.
한편 국민의힘은 김 여사의 이 같은 일정을 맹비난했다.
조태용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영부인의 피라미드 관광 사실이 드러났다"며 "청와대는 '관광 산업을 촉진하고 문화유산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이집트 문화부 장관과 함께 피라미드에 방문했다'고 설명했는데 그렇다면 더욱이 일정을 비공개한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설명이 사실이 아니라면 국민을 속이고 관광을 다녀온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김근식 전 선거대책위원회 정세분석실장도 페이스북에 "김 여사의 버킷 리스트를 채우기 위한 졸업 여행이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실장은 "공무원을 몸종처럼 부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나, 대통령 정상회담을 자신의 버킷 리스트 채우는 사적용도로 악용하는 김 여사나 개낀도낀(도긴개긴)"이라고 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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