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팬데믹 시기 재택근무, GDP 감소 폭 완충효과"
한은 "팬데믹 시기 재택근무, GDP 감소 폭 완충효과"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2.01.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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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사진=신아일보DB)
한국은행. (사진=신아일보DB)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늘어난 재택근무가 국내총생산(GDP) 감소 충격을 막아주는 완충재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0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에서 재택생산이 2020년 1분기와 2분기 GDP에 각각 4.3%p, 1.0%p 증가 효과를 미쳤다고 밝혔다.

2020년 1분기부터 다섯 분기 연속으로 GDP에 +의 기여도를 기록했다.

한은이 성장회계 모형을 활용해 재택근무 확산의 GDP 기여도(경기완충 효과)를 추정한 결과다.

다만 재택근무 여건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재택근무가 많이 늘어남에 따라 팬데믹 초기 총요소생산성은 다소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재택근무 활용은 개인 및 일자리 특성, 산업에 따라 크게 차별화됐다"고 짚었다. 또 "재택근무 활용 여부에 따라 노동시장 성과에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2019년 9만5000명(전체 취업자 대비 0.3%)이던 재택근무 이용자는 2021년 114만명(4.2%)으로 12배가량 증가했다.

한편 이 보고서에서는 학력(대졸 이상), 종사상지위(상용직), 기업규모(대기업)를 재택근무 활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재택근무자는 비재택근무자보다 임금상승률이 3~5%p 높고 1년 후 취업을 유지할 가능성도 커 노동시장 성과 측면에서 더 큰 혜택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재택근무가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일치된 결론(컨센서스)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재택근무로 인한 출퇴근 시간 절약 등 효율성 증대와 동료와의 대면 교류를 통한 창의성 증대 간 상충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재택생산 기여도를 국제 비교하면 주요 선진국들의 재택생산 기여도는 우리나라보다 높게 나타났다.

해당 국가들에서 감염병 확산과 그에 따른 방역 강도가 상대적으로 더 강했던 점에 기인한다고 풀이됐다.

한국은행은 "재택근무가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출퇴근 소요 시간이 길고 정보기술(IT) 인프라가 발달한 경우에는 재택근무 확대로 인한 생산성 향상 여지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