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설 연휴 전 양자 TV토론 합의… 安측 '반발'
이재명-윤석열, 설 연휴 전 양자 TV토론 합의… 安측 '반발'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1.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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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다자토론하더라도 양자토론 별도"
안철수 측 "3자 구도 막으려 치졸한 단합"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2.1.3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가 13일 설 연휴 전에 양자 TV토론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 박주민(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단장)·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3대3 실무 협상단을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양자토론'으로 합의한 배경에 대해 "양자 테이블이기 때문에 다른 당 토론 (참여)까지 이야기하기 어렵다"면서도 "민주당은 다른 당의 4자 토론 제안이 오더라도 다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말씀드린다"고 열어뒀다.

성 의원은 "(다자토론의 경우) 후보 일정을 봐야 한다"며 "공식 법정 토론 3회에 앞서 실시하는 토론인 만큼 여러 일정을 고려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양당은 향후 다자토론이 추진되더라도 이날 합의한 이재명·윤석열 대선후보간 양자토론은 진행하겠단 입장이다.

진행방식은 지상파 방송사에 지상파 합동 초청 토론 주관을 요청할 예정이나, 가닥이 잡힌 뒤 다시 한번 협상단 회의를 열 예정이다.

토론 주제는 '국정 전반에 대한 모든 현안'으로, 모든 주제에 대해 열어놓고 각자 의견을 주고받겠단 의미로 해석된다. 

이들은 향후 추가 토론 진행을 위해 협상을 계속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양 당의 협상에는 민주당 측은 박주민 의원, 선거대책위원회 김성수 공보단 수석부단장, 권혁기 부단장이 참석했다. 또 국민의힘은 성일종·전주혜 의원과 황상무 전 KBS 앵커가 동석했다.

이 같은 양당의 움직임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은 강력 반발하며 '3자 토론'을 압박하고 나섰다.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인 이태규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당이 양자 TV토론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3자 구도를 막으려 치졸한 단합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습적으로 양당 후보만 TV토론을 추진한다니 속이 뻔하다"며 "한마디로 두 당이 힘을 합쳐 안 후보의 상승기류를 막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두 당은 국민이 만든 혁신과 변화의 3자 구도를 존중하고 기득권 토론을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며 "안 후보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에게 3자 TV토론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홍경희 대변인도 논평에서 "국민의 알 권리를 뒤로 하고 의혹 투성이인 두 후보들만을 위한 쇼를 기획 중"이라며 "두 자릿수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안 후보를 배제한 토론회는 어불성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