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포커스] 윤석열-이준석의 '브로맨스'上… 尹 입당 저울질 '아슬아슬'
[정치포커스] 윤석열-이준석의 '브로맨스'上… 尹 입당 저울질 '아슬아슬'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1.0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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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파격 인사→ 사퇴→ 정계 입문… 尹 행보
입당부터 쉽지 않았다… '당근'부터 '치맥 회동'까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극한 대치 끝에 전격 화해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2022.1.6 [국회사진기지단]    uwg806@yna.co.kr (끝)
극한 대치 끝에 전격 화해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그동안의 갈등을 봉합하고 극적 화해를 선포했다. 이 대표는 앞서 윤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인선을 지적하며 두 차례 독자 노선을 선택한 바 있다. 그러나 윤 후보가 지난 5일 선대위 개편을 전면 시사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자 다시 거리감을 좁힌 것으로 해석된다. 얽히고설킨 이들만의 브로맨스(영단어 브라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를 더해 만든 신조어. 남성 사이 끈끈한 연대 등을 의미), 그 역사를 짚어봤다. 

시점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직을 내려놓고 본격 정치 행보를 펼친 순간부터 지난 6일 두 사람이 극적 타결까지로 한정했다. 검찰총장 발탁, 청문회, 임명 등은 주요한 사건이기에 간단하게 언급했으나 윤 후보가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시기 벌어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추윤갈등' 등은 '검찰총장'으로서 정체성에 가깝다고 판단해 제외했다. 

기사에서 사용하는 호칭은 당시 직함과 관계 없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윤 후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이 대표)를 사용한다. 다만 인용구 경우 발언자가 사용한 호칭을 그대로 썼다. 같은 날 사건이 다발적으로 발생했을 경우, 해당 날짜 기준 첫 번째 내용에만 날짜를 적었다.

◇2019. 06. 17. 문재인 대통령,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발탁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당시 서울중앙지검장)를 검찰총장으로 지명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윤 후보는 사법 연수원 23기로, 전임 문무일 전 검찰총장(사법연수원 18기)보다 기수가 4기수 후배다. 검찰 조직은 상명하복 문화가 강하다고 알려진 만큼, 윤 후보가 검찰총장에 오르며 대대적인 '물갈이'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019. 07. 08. 국회, 윤석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열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이날 윤 후보(당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후보를 향해 '정치적 중립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맹공한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비호로 맞서 여야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2019. 07. 19. 문 대통령,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
문 대통령은 이날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을 단행했다. 당시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오늘 오후 2시 40분 윤 신임 검찰총장 임명안을 재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회는 윤 후보에 대한 인사 청문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았고, 이에 청와대가 재송부 요청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없이 임명을 강행하며 윤 후보는 검찰총장 직에 올랐다. 
 
윤 후보의 검찰총장 임기는 그달 25일 0시를 기해 열렸다. 

◇2021. 03. 04 윤석열, 검찰총장 사의 표명
윤 후보는 지난해 3월 4일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기 어렵다"며 당시 맡은 검찰총장 직을 내려놨다. 윤 후보는 검찰개혁을 두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추윤갈등'일 불릴 만큼 거센 갈등 국면을 조성해 왔다.  윤 후보의 검찰총장 사퇴 배경에는 당시 여권이 추진하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때문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윤 후보는 이날 "나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고 한다"며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에서의 내 역할은 지금, 이제까지"라면서도 "내가 지금까지 해왔듯 앞으로도 내가 어느 위치에 있던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1. 05. 20.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출사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당시 전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대표가 되고 싶다. 그래서 대선에서 멋지게 승리해 보이고 싶다"며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그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을 견인한 주역이다. 그가 기획한 '청년 유세차'가 2030세대로부터 큰 지지를 얻으면서다.  

그는 "내가 당대표가 되면 능력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실력을 바탕으로 당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경쟁선발제를 주요 당직에 도입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원내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내가 원내 경험이 없는 것이 당대표를 수행하기 위해 부족한 경우가 되려면, 원내 경험이 없고 정치 경험이 없는 대권 주자를 어떻게 영입하겠다는 건가"라며 "이런 주장은 안 하셨으면 좋겠다. (당) 밖에 있는 윤석열 (당시) 전 검찰총장이 들으면 깜짝깜짝 놀랄 것"이라고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2021. 05. 26. 윤석열, 국민의힘 최다선 정진석 만나
윤 후보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과 비공개로 만났다. 정 의원은 5선 중진으로, 현재 국민의힘 내 최다선 의원이다. 이를 두고 윤 후보가 정계 입문 몸풀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왔다.

◇2021. 05. 29. 윤석열, '죽마고우' 권성동 회동
윤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강원도강릉에서 만나 식사했다. 사법 연수원 기수로는 권 의원이 후배나, 두 사람은 윤 후보가 어린 시절 외가가 있던 강릉에서 보낼 당시 어울려 놀던 죽마고우로 전해졌다. 윤 후보가 현직 정치인을 만난 사실이 알려지며 그가 정계 입문을 가시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졌다.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에게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1.5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에게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윤석열, 우리 당 들어온다면 비단주머니 3개 줄 것"
이 대표는 같은 날 출연한 대구매일신문 유튜브 채널에서 "윤 전 총장이 우리 당에 들어와 함께 한다면 윤 전 총장에게 비단 주머니 3개를 드리겠다"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비단주머니란 여당이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와 장모 최모씨에 대해 공격할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의미한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든 누구라도 우리 당에 입당하면 당대표로서 당에서 같이 하는 당원 동지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1. 06. 09.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 후 첫 공식행보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개최된 이회영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은 이후 첫 공식 대외활동이다. 당시 윤 후보는 국민의힘 향후 정치 행보 관련해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 내지는 염려, 이런 걸 저희가 다 경청하고 알고 있다. 지켜봐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을 아꼈다.

◇2021. 06. 11.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
이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를 거쳐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36세 0선.' 보수 정당에서 헌정사 최연소 당수가 나왔다. 이 대표 당선 배경에는 일명 '이대남', 2030대 남성의 지지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 대표는 이날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내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존"이라면서 "비빔밥을 생각해보면 될 것 같다. 비빔밥이 가장 먹음직스러운 상태는 때로는 10가지가 넘는 고명이 각각의 먹는 느낌과 맛, 색채를 유지하면서 밥 위에 얹혀있을 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 청년다움, 중진다움, 때로는 당대표다움을 강요하면서 우리 사회의 달걀과 시금치, 고사리와 같은 소중한 개성들을 갈아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토론배틀을 통해 대변인·상근부대변인 각각 2명씩 선출 △공직후보자 자격시험 실시 등을 공언했다.

이 대표는 "내가 말하는 변화에 대한 이 거친 생각들, 그걸 바라보는 전통적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우리의 변화에 대한 도전은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비춰질 것이고, 이 변화를 통해 우리는 바뀌어서 승리할 것"이라면서 "세상을 바꾸는 과정에 동참해 관성과 고정관념을 깨 달라. 그러면 세상은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1. 06. 19. '윤석열 X파일' 논란
공감과논쟁센터 장성철 소장은 이날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비롯한 처가 사람들의 의혹이 담긴 파일, 일명 '윤석열 X파일'을 입수했다고 밝혀 논란이 비화됐다. 장 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얼마 전 윤석열 전 총장과 처, 장모의 의혹이 정리된 일부 문서화된 파일을 입수했다"며 우려했다. 다만 장 소장은 이후 자신의 글을 돌연 지웠다.

한편 윤 후보는 앞서 처가 관련 의혹에 대해 "내 장모는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고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개발 특혜 의혹으로 피해를 본 대장동 원주민들과 면담하고 있다. 2022.1.7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끝)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개발 특혜 의혹으로 피해를 본 대장동 원주민들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1. 06. 29. 윤석열, 대권 출마 선언
윤 후보는 이날 "산업화와 민주화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위대한 국민, 그 국민의 상식으로부터 출발하겠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공정과 상식으로, 국민과 함께 만드는 미래'라는 제목의 정치 참여 기자회견을 열고 "그 상식을 무기로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고 다시 세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갈라 상식과 공정, 법치를 내팽개쳐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국민을 좌절과 분노에 빠지게 했다"면서 "이 정권이 저지른 무도한 행태는 일일이 나열하게도 어렵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선 검찰총장 재직 당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사이 '추윤갈등' 국면에서 얻은 '여당에 핍박받는 인사', 정권교체 등의 상징성을 강화하기 위한 배경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윤 후보는 정권교체를 하지 못하면 "그야말로 '부패완판(부패가 완전히 판칠 것)'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절실함으로 나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1. 07. 03. 윤석열, '국민의힘' 입당 놓고 권영세 만찬 회동
윤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당시 대외협력위원장)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입당 여부를 놓고 머리를 맞댔다. 

권 의원인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으로서는 하루라도 빨리 윤 전 총장이 입당하는 것이 좋겠다"면서도 "압박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입당 권유 의사를 에둘러 표현했다. 윤 후보는 당시 "당의 상황을 아는 것도 필요하고, 나도 말씀드릴 게 있을 것 같다"며 "일단 오늘은 기본적인 입장을 얘기하는 자리로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권 의원은 현재(2022년 1월 7일 기준) 당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다.

◇2021. 07. 06. 윤석열-이준석, 비공개 상견례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날 서초동 한 식당에서 1시간가량 만찬을 가졌다. 윤 석열 캠프는 이후 그달 8일 기자단 알림을 통해 "비공개 상견례 자리였으며, 두 사람은 조만간 공개 회동을 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정치 현안에 대해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만찬은 이 대표가 권 의원과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즉석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만찬에서 "야권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뭐든지 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입당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21. 07. 19. 이준석 "尹, '당근' 빠진 정도"… 입당 압박
이 대표는 윤 후보의 국민의힘 입당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두고 "당외 주자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까지 추가돼서 이미 비빔밥이 거의 다 완성됐다"고 압박했다. 그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지금 당근 정도 빠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근하고 시금치(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밖에 있다고 해서 그 재료들만으로 비빔밥은 되는 건 아니다"라며 "소위 빅텐트 상황을 만드는 것이 제일 좋다"고 문을 열어뒀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을 사퇴한지 17일 만에 국민의힘에 '초고속' 입당해 정계 진출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며 윤 후보와 대비됐다.

◇윤석열 "주 120시간이라도 일 해야" 발언 논란
윤 후보는 이날 보도된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주52시간제에 대해 기업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는 질문에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 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혀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윤 후보는 "스타트업 청년들을 만났더니 주52시간 제도 시행에 예외조항을 둬서 근로자가 합의하거나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고 토로하더라"며 이같이 밝혔다.

◇2021. 07. 21.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 "尹 안 들어온다고 일정 못 늦춰"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당시 대선후보 경선준비위원장, 5선)은 이날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석열 총장이 늦게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것을 고려해서 우리가 경선 일정을 늦추고 당기고 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못 박았다.

서 의원은 당헌·당규에 따라 11월 9일까지 대선후보를 뽑게 돼 있다며 9월 15일까지 1차 컷오프를 통해 대선 예비후보를 8명으로 추리겠다고 공언했다. 이같은 발언 역시 당시까지 '장외'에 머물던 윤 전 총장을 향한 입당 촉구라는 게 대다수의 시각이다.

◇2021. 07. 22.  현역 이양수, 윤석열 공개 지지 선언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 예비후보를 응원한다"고 지지 선언을 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가운데 장외 주자로 있는 윤 후보를 대선후보로서 공개 지지한다고 밝힌 첫 사례다.

이 의원은 윤 후보를 "국민을 향해 묵직한 울림을 전해준 한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자신의 위치에서 맡은 역할에 충실하며 부당함에 맞서 소신을 펼친 게 전부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의 행동은 폭주하는 문재인 정권에 제동을 걸었고, 국민이 하나 돼 정권교체를 외치는 계기를 마련한 매우 의미가 큰 저항이었다"고 평가했다.

◇2021. 07. 23. 정진석·권성동·장제원 등 이준석 향해 "尹 압박 말라" 저지
이 대표가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을 지적하며 입당을 촉구하는 가운데 윤 후보와 가까운 정진석(5선)·권성동(4선)·장제원(3선)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 반발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대표를 겨냥하며 "지지율 30%의 윤석열 총장을 그저 비빔밥의 당근으로 폄하한다"며 "당내주자에 대해서만 지지운동 할 수 있다는 등 쓸데없는 압박을 윤 총장에게 행사해선 곤란하다"고 거세게 성토했다.

권 의원 역시 "대선후보의 장점을 부각할 수 있게 판을 깔아주고 원팀을 만드는 게 당대표의 최대 임무인데 요즘 당대표의 발언을 보면 극히 우려스럽다"며 "당대표는 후보들에 대한 평론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진석·권성동 의원은 이날 당 대표실을 방문해 이 대표에게 직접 염려의 뜻을 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장 의원은 전날(22일) "야권후보를 보호해야할 제1야당 대표가 '위험하다'는 자극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을 유도하는 듯한 발언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며 "더 나아가 '윤 전 총장이 안철수 대표가 과거 정치에 미숙했을 때 했던 판단과 비슷한 판단을 한다'고 까지 했다. 이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자니, 여당 측 평론가 발언으로 착각할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정 의원의 글을 공유하며 "흔들림 없이 가겠다"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모두가 배웠어야 하는 교훈은 당이 중심을 잃고 흔들리지 않으면 어떤 선거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 이준석, 당 외 주자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아야 한다느니 모셔와야 한다느니 꽃가마를 태워야 된다느니 하는 주장에 선명하게 반대한다"며 "공정한 경선만을 이야기하면서 전당대회에서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았다"고 받아쳤다.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대선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중앙선대위 장애인복지지원본부가 개최한 전국 릴레이정책투어 '장문현답(장애인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 출정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1.12.13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해 12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중앙선대위 장애인복지지원본부가 개최한 전국 릴레이정책투어 '장문현답(장애인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 출정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1. 07. 25. 윤석열-이준석 '치맥 회동'… 두 번째 만찬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이날 서울 광진구 한 식당에서 '치맥'(치킨과 맥주)을 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정권교체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윤 후보의 입당 시기는 여전히 빈칸으로 남겨뒀다.

이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대동소이"라며 "정권교체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일에 우리가 같이 할 일이 많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윤 후보도 "내가 나이만 먹었지, 정치는 우리 이 대표님이 선배기 때문에 내가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고 화답했다.

다만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서 윤 후보는 "내가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결정의 시간도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예측 가능해야 하고, 국민께서 불안하지 않게 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