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모펀드 주인 밀키트 1위 프레시지, '허닭'도 품었다
홍콩 사모펀드 주인 밀키트 1위 프레시지, '허닭'도 품었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1.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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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교환 방식, '라인물류시스템' 동시 인수…M&A로 몸집↑
간편식 퍼블리싱 경쟁력 강화…1조 유니콘 도약 발판
프레시지와 M&A를 통해 인수된 닥터키친, 라인물류시스템, 허닭 기업 로고. [제공=프레시지]
프레시지와 M&A를 통해 인수된 닥터키친, 라인물류시스템, 허닭 기업 로고. [제공=프레시지]

국내 밀키트(Meal-kit, 식사키트) 1위 프레시지(공동대표 정중교·박재연)는 닭가슴살 간편식 기업 ‘허닭’, 물류기업 ‘라인물류시스템’과 지분 교환을 통한 전략적 M&A(인수합병)로 경쟁력이 배가됐다. 프레시지는 앞서 11월엔 건강·특수 간편식 기업 ‘닥터키친’을 인수한 바 있다. 

프레시지는 이번 전략적 M&A가 ‘간편식 퍼블리싱 강화 전략’ 일환으로 진행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 M&A를 발판 삼아 △간편식 퍼블리싱 품목 다각화 △온·오프라인 채널 유통망 확대 △생산·물류 인프라 투자로 경쟁력을 높이며 올해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지닌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하겠단 계획이다.

이번 M&A는 프레시지와 허닭, 라인물류시스템과 지분 교환 방식으로 진행됐다. 프레시지는 M&A 이후에도 기존의 허닭 허경환, 김주형 공동대표와 라인물류시스템의 김강수 대표 경영 체제는 그대로 유지되고 프레시지의 주요 경영진으로도 합류해 의사결정 과정에 함께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허닭은 2020년 340억원 매출에 이어 지난해 약 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이다. 라인물류시스템은 전국 단위 콜드체인을 구축한 물류 전문 기업으로서 1만2000여개의 편의점과 프랜차이즈 매장에 상온·냉장·냉동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연간 출하액은 3600억원 수준이며 지난해엔 약 13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프레시지는 이번 M&A로 간편식 퍼블리싱 영역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허닭과의 M&A를 통해 주력 상품인 밀키트뿐만 아니라 허닭이 보유한 총 362종에 달하는 캐주얼 간편식 제품을 퍼블리싱 제품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허닭 역시 제품 생산부터 온·오프라인 채널 유통, 수출 등 전 사업 과정에서 프레시지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프레시지는 또 70만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보유한 허닭의 자사몰 ‘허닭몰’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확장하는 한편 허닭이 보유한 AI(인공지능) 시스템을 프레시지와 닥터키친 자사몰에 도입해 온라인 판매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프레시지는 또 라인물류시스템과 M&A로 전국 단위의 콜드체인 물류망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간편식과 식자재 유통을 기반으로 한 B2B(기업 간 거래) 사업과 ‘비욘드 리테일(Beyond Retail)’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프레시지는 각기 다른 역량을 보유한 식품시장의 예비 유니콘 기업들과 연합전선을 구축해 시너지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프레시지의 정중교·박재연 공동대표는 “최근 닥터키친에 이어 허닭과의 M&A로 건강식부터 캐주얼 간편식까지 퍼블리싱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식품업계에서 주목받는 기업들 간의 연합전선을 구축해 독보적인 사업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레시지의 최대 주주는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서 경영권과 지분 50%를 보유 중이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