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 '김종인 선대위 배제' 의견 건넸나
'배제설' 김종인 "그건 나와 관련 없어" 일축
이준석, 사퇴론에 "공식경로 요구에 답할 것"
선거대책위원회 쇄신을 둘러싼 국민의힘 '집안싸움'이 극에 달한 모습이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4일도 선거대책위원회 쇄신을 위한 장고를 이어갔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윤 후보가 생각 중"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여기에 당 안팎으로는 이 대표에 대한 사퇴요구가 거세지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오늘(4일) 중 윤 후보가 거의 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기본 방향은 정해져 있고 어려울 게 없어 후보가 어떤 결심을 하느냐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총괄상황본부 일원화 체제'에 대해 "그렇게 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오후에는 윤 후보가 선대위 재구성 과정에서 김 위원장을 배제하기로 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윤 후보가 자신과 상의 없이 선대위 개편을 발표하고 이후 의원총회에서 '연기만 잘 해달라'고 한 김 위원장의 언행을 '쿠데타'로 규정하는 등 상당히 분노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캠프 대변인이었던 김용남 전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번 사태를 '김종인 쿠데타'라며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공식일정 없이 숙고 중인 윤 후보는 여러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 측 인사들 중 일부가 김 위원장까지 정리하라는 의견도 건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사로 들어서며 관련 질문에 "그건 나와 관련이 없다", "그런 질문은 안 하는 게 좋다"며 말을 아꼈다.
또 김 위원장은 "아직은 후보가 최종 결정을 안한 것이니, 기다려보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나보다 후보가 더 답답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따라 늦어도 5일 선대위 쇄신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당 안팎으로 이준석 대표에 대한 사퇴요구가 거세졌다.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일부 의원들은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인 김경진 전 의원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표는 백의종군하는 게 맞다라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사퇴론'에 대한 질문을 받고 "공식적인 경로로 공식적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제가 답하겠다"고 맞받았다.
아직 공식적으로 자신에게 사퇴를 요구한 의원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전날에도 "제 거취는 변함없다"며 사퇴론을 일축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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