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톺아보기] 李 '이재명 플러스' 尹 '공약위키'… 국민 정책 받는다
[공약톺아보기] 李 '이재명 플러스' 尹 '공약위키'… 국민 정책 받는다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1.04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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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직접 정책 제안 받아… '협업'도 국민들이
직접 소통·직접 참여 이끌겠다는데… 실효성 의문도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2.1.3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참여형' 공약 만들기에 방점을 찍었다. 국민과 직접 소통을 통해 생활밀착형 공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민주당 선대위는 현재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app) '이재명 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휴대전화에 앱을 설치한 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국민제안 캠페인'에 자신이 구상한 정책을 제안하는 글을 작성할 수 있다. 유권자 스스로 제안한 공약인 만큼 '실비보험 신청절차 전산 자동처리화', '층간소음 관련 공약' 등 생활과 밀접한 공약 제안이 눈에 띈다.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소확행 국민공모 캠페인 기자회견에서 국민제안 시스템 '이재명 플러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1.12.31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소확행 국민공모 캠페인 기자회견에서 국민제안 시스템 '이재명 플러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도 '이재명 플러스' 출범을 알릴 당시 '현실성'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함을 재차 강조했다. 자신이 알리는 공약을 통해 유권자들이 효능감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보통 골치 아파하고 회피하고 싶어하는 민원이 바로 국민이 원하는, 바라는 것이라는 게 결론"이라며 "차기 이재명 정부의 중요한 현실적 정책이 될 수 있는 '소확행 공약'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내주시면 결국 그것이 함께 만들어가는 우리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 플러스'에 올라온 제안들을 자신이 직접 살펴보겠다며 소통 의지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게시글에 댓글을 남기는 등의 방식으로 '매칭'도 함께 할 예정이다. 이 후보가 매칭을 하면 글 작성자와 댓글 작성자에게도 알림 문자를 전송해 쌍방향 소통을 강화했다. 다만 4일 기준 이 후보가 쓴 '이 공간이 궁금하시죠?'라는 제목의 글 외에 매칭된 글은 없다. 

민주당은 해당 어플을 통해 이달 21일까지 소확행 공약 제안을 받는다. 이후 1월 마지막 주 소확행 공약으로 뽑힌 정책 아이디어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들은 또 '이재명 플러스'라는 카카오 채널도 병행 운영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국민으로부터 정책 제안을 받고 있는 '공약위키' 누리집 갈무리 (사진= '공약위키' 누리집)

윤 후보는 '공약위키' 누리집을 운영 중이다. 국민에게 직접 공약 제안을 받는다는 골자는 유사하나 플랫폼에서 차별을 뒀다. 공약위키 이용절차는 공약 제안→ 실시간 댓글 작성→ 공약 발표 순이다. '댓글 작성'은 일종의 협업 과정이다. 노션(Notion)이라는 협업툴을 사용해 유권자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면, 그 과정에서 공약의 수정·보완 등이 동반된다는 취지다. 공약이 완성되면 유권자가 직접 '공약커넥터'가 돼 공약을 홍보한다.

현재까지 공약위키 '국민의 공약'에 등록된 내용은 △부동산 정상화 △주거복지 △코로나 극복 등이다. '#행복경제', '#공정회복', '#k-원전', #디지털인재, #지역 등 해시태그(#)를 이용한 공약 분류도 눈에 띈다. 윤 후보도 이 후보의 '소확행'에 대응할 '심쿵약속' 시리즈를 선보였다. 첫 심쿵약속은 택시기사 보호 칸막이 설치 지원 공약이다.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공약 제안 방식이 국민 참여를 이끌어내는 점에서는 유의미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국민 정치 참여의 한 방안으로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며 "그 중 실현 가능한 정책은 (공약에) 반영할 필요도 있겠지만, 시도는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던지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AI 윤석열'을 통해 "지도자 한 사람이 모든 걸 결정하고 끌고 가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공약위키로 국민과 함께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완성해 가겠다"고 대답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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