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함독 총리 사임…민주정부 구성 ‘안갯속’ (종합)
수단 함독 총리 사임…민주정부 구성 ‘안갯속’ (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1.0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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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을 반납…민정이양 새 협정 위한 ‘원탁회의’ 필요"
사임한 압달라 함독 총리.(사진=AFP/연합뉴스)
사임한 압달라 함독 총리.(사진=AFP/연합뉴스)

반군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수단이 민간 출신 압달라 함독 총리 사임으로 더욱 혼란스러워질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이후 반군부 시위와 유혈 진압 등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민정 이양 협상을 주도한 함독 총리가 사임하면서 민주 정부 구성은 안갯속으로 빠졌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함독 총리는 2일(현지시간) 현지 방송 연설을 통해 “책임을 반납하고 총리직을 사임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함독 총리는 “저의 사임이 다른 사람에게 나라를 이끌어 '민간, 민주 국가'로 전환하는 일을 마무리할 기회를 줄 것”이라며 “정치 세력은 분열돼 있고, 과도 정부는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합의는 이루지 못했다”며 총리직 사임과 함께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수단은 생존을 위협당하는 위험한 전환점을 지나고 있다”며 “새로운 민정 이양 협정에 대해 논의할 '원탁회의'가 필요하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수단은 군부 쿠데타 이후 수도 하르툼 등 나라 곳곳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며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달 31일에는 강경 진압으로 인해 4명이 숨지는 일도 발생했다.

함독 총리는 2019년 4월 30년간 독재를 해오던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같은해 8월 민간 출신 총리로 취임했다. 그는 경제 전문가 출신으로 강력한 경제 개혁을 추진하며 국제 사회에서 경제적 지위를 회복하는데 공을 세운 인물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25일 통치위원회의 군부 지도자였던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집무실에서 쫓겨났다. 이후 11월 총리직에 복귀했지만 민정 이양 협정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