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2023년부터 원유 수출 중단…한국 경제에도 여파 우려
멕시코, 2023년부터 원유 수출 중단…한국 경제에도 여파 우려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1.12.3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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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석유공사)
(사진=한국석유공사)

멕시코가 연료 자급률 제고를 위해 2023년부터 자국산 원유 수출을 중단하기로 해 한국 등 각국에 미칠 여파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국영석유회사 페멕스(PEMEX)는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원유 수출량을 하루 43만5000배럴로, 절반 이상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후년에는 수출을 전면 중단하고 멕시코에서 생산된 원유는 모두 국내에서 정제할 것"고 밝혔다. 

페멕스 측은 그 이유로 "연료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전면적인 국내 정제를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멕시코는 정유 역량 부족으로, 정제량이 국내 연료 수요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원유를 수출하고 미국 정유업체들로부터 정제된 연료 상당 부분을 다시 들여오는 구조를 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출-수입 과정에서 자국 이익이 손상된다는 인식에 따라 정제 자급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한편, 수출 과정에서 멕시코산 원유가 모두 미국 업체의 정제를 거쳐 다시 100% 멕시코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글로벌 여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멕시코가 원유 수출을 중단하면 그동안 이를 수입해 온 한국과 인도 업체들의 타격도 예상된다"고 거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들 아시아 국가들이 원유 수출량 중 4분의 1 이상을 사들이므로 이들이 영향을 크게 받고, 그 다음으로 미국, 유럽 등 업체도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외신들은 멕시코의 자국 생산 원유 100% 정제가 사실상 어렵지 않겠느냐는 회의적 전망을 덧붙이고 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