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 2021 결산 위기에도 멈추지 않은 무대
대전예술의전당, 2021 결산 위기에도 멈추지 않은 무대
  • 정태경 기자
  • 승인 2021.12.2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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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도 멈추지 않은 무대
안드로메다 무대리허설 (사진=대전예술의전당)
안드로메다 무대리허설 (사진=대전예술의전당)

불안한 시대에도 공연은 계속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방역정책으로 공연이 취소, 변경되는 불안정한 상황은 올해도 피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대전예술의전당은 86건 114회의 기획공연을 개최, 공연장 가동률 94.2%를 기록하며 관객과 함께했다.

지역예술의 견인차 작년에 이어 지역예술대학의 숨은 인재를 찾는 새로운 신인발굴 프로젝트 ‘유니버스타 콘서트’ 2월 공연을 시작으로, ‘대전’을 주제로 지역의 우수 공연단체를 초청한 4월의 축제, ‘스프링페스티벌’, 출연진 전원을 지역 연극인과 함께한 박근형 연출의 제작연극 ‘햄릿’, 생상스 서거 100주년을 기념한 ‘생상스 소나타를 만나다’ 등 39 작품 53회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올해도 지역 예술과 상생하는 프로젝트는 계속됐다.

짧지만, 위드 코로나와 함께 찾아온 국내외 거장의 무대 올 상반기까지도 해외 아티스트의 공연을 볼 수 없어 아쉬웠던 팬들에게 하반기는 기쁜 소식들이 가득했다.

자가격리 면제에 따라 10월 유리 바슈메트가 이끄는 ‘모스크바 솔로이스츠’를 시작으로 바이올리니스트 바딤레핀, 피아니스트 부흐빈더에 이어 클래식 팬들을 환호하게 한 11월 ‘리카르도 무티 & 빈 필하모닉’ 내한공연. 거기에 국립발레단의 신작 ‘주얼스’부터, 2년 만에 다시 재개된 12월 영원한 크리스마스의 스테디셀러 ‘호두까기인형’까지, 그동안 고품격 공연에 목말랐던 시민들에게 하반기는 무대의 환희와 행복을 오랜만에 느끼게 했다.

하지만 연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되어 회원들을 위해 준비한 회원음악회 두 번째 무대인 ‘필하모닉스’는 결국 무산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품격의 무대, 리사이틀 시리즈 특히 올해는 1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무대를 시작으로,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슈만, 베이스 연광철,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의 바흐 무반주 전곡 연주 등 국내 최고의 연주자들의 음악세계를 조망하는 무대가 클래식 팬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대전의 대표공연 만들기 프로젝트 창작산실로서 대전의 제작/기획력을 집중한 프로젝트도 계속됐다. 코로나의 위기를 음악으로 극복하고자 한 ‘코로나 칸타타’ 재공연을 비롯, 지역 3개 음악대학(충남대, 목원대, 한밭대)과 공동제작한 창작오페라 ‘레테 Lethe’와 작년 갈라 공연에 이어 올해 전막공연을 올리며 완성도를 높인 아트팝 창작오페라 ‘안드로메다’는 대중성을 인정받으며 내년 재공연될 예정이다.

비대면 공연의 확대, 그리고 그 밖에도 비대면 온라인 공연으로 올해 새롭게 시도한 뮤지컬 배우 카이 진행으로 함께한 ‘잠들기 전 심야극장’ 시리즈는 금요일 밤 10시, 심야의 공연장을 찾은 관객은 물론 유튜브와 네이버TV 라이브 생중계로 관객들의 안방까지 아름다운 시간을 선사하며 큰 호응을 이끌었다. 내년에는 감성 피아니스트 김정원과 함께 더욱 새로워진 무대로 찾아갈 예정이다.

그 밖에도 이자람 판소리의 새로운 경지를 확인한 ‘노인과 바다’, 2020 백상연극상 수상의 화제작 연극 ‘그을린 사랑’, 1세대 마임이스트 유진규의 마임인생 50년을 회고하는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에 이어 올해 마지막 공연인 ‘포르테 디 콰트로’까지. 관객과 위기의 순간을 예술로 함께하고자 하는 대전예술의전당의 무대는 멈추지 않았다.

대전예술의전당 홍선희 관장은 “불확실한 시대는 계속되지만 2022년에도 관객을 실망 시키지 않을 공연 준비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며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런던 심포니와 조성진, 크리스티안 짐머만, 유자 왕, 조수미, 고선웅의 새로운 신작 등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괌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정태경 기자

 

 

 

taegyeong397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