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코스닥 신규 상장사 115개사...SPAC 제외 역대 최다
2021년 코스닥 신규 상장사 115개사...SPAC 제외 역대 최다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1.12.28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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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60개사, 기술특례 31개사, SPAC 24개사…기술특례도 사상 최다
2021년 신규 상장 기업수 (자료=한국거래소)
2021년 코스닥 시장 신규 상장 기업수 (자료=한국거래소)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기업인수목적회사를 제외한 신규 상장 기업수가 지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기술특례 상장은 해당 제도 도입 뒤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기업수는 115개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24사를 제외한 신규 상장기업수는 91개사(일반 60사, 기술특례 31사)로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많은 상장 기업수다.

전체 신규 상장사 수는 지난 2015년 122사로 올해보다 많았지만, 당시 SPAC가 45개, 일반 및 기술특례가 77사였다.

기술특례를 통한 신규 상장사(31개사) 역시 역대 최고를 찍었다. 기술특례제도는 지난 2005년 도입됐는데, 올해 처음으로 이를 통한 상장사가 30개사를 넘기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기술특례기업 상장 사전단계인 전문기술평가 신청 기업이 81개사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기술평가 신청 기업은 지난 2017년 26개사, 2018년 36개사, 2019년 47개사, 2020년 57개사, 2021년 81개사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상장심사 수요 상승세도 지속했다. 올해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은 158개사(SPAC 제외 시 135개사)로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많았던 작년(137개사)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공모금액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금액은 약 3조6000억원으로 작년 2조6000억원보다 1조원(38.5%)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공모 규모가 가장 컸던 기업은 HK이노엔으로, 5969억원의 자금을 코스닥 시장을 통해 조달했다. 1000억원 이상 공모한 기업은 네오이뮨텍(1125억원)과 케이티비네트워크(1160억원) 등 총 세 곳이었다.

올해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 기업의 주요 특징은 바이오기업 9개사, 비(非)바이오기업 22개사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4차산업 분야 중심으로 기술특례 상장 업종이 다변화했다는 점이다.

또 코넥스-코스닥 이전상장 기업도 13개사로 2013년7월 코넥스 시장 설립 뒤 최고치를 기록하며 성장 사다리 역할이 강화됐다.

아울러 지난 2019년 일본의 한국 화이트 리스트 배제로 촉발된 경제 마찰로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에 대한 지원 정책으로 관련 산업의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도 크게 늘었다. 

이른바 소부장 기업에 대해서는 상장예비심사 기간를 4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단축했고, 기술특례상장 요건 적용 시 평가기관 등급 요건도 기존 2개 평가기관 A & BBB 이상을 1개 평가기관 A 이상으로 완화했다.

이로 인해 소부장 기업은 지난 2019년 1개사 상장에서 올해 26개사로 크게 증가했다.

이 밖에 신규 상장기업의 시장지수 대비 초과수익 종목 비중(58.1%)과 평균초과수익률(38.5%) 모두 지난 2012년부터 최근 10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확대 및 개인투자자 참여 증가로 신규 상장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