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첫 날인 지난 23일 오후 방문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에선 롯데의 혁신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제타플렉스는 10의 21제곱을 의미하는 제타(ZETTA)와 결합된 공간을 뜻하는 플렉스(PLEX)의 합성어로 ‘당신이 원하는 것은 다 있다’는 콘셉트로 롯데마트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플래그십 매장이다.

이곳에선 대형마트 처음으로 1층 입구면서 1층 면적의 70%인 1322㎡(약 400평)를 차지한 ‘보틀벙커(BOTTLE BUNKER)’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보틀벙커는 ‘보틀벙커에 없으면 어느 곳에도 없다’는 콘셉트의 와인 토털 서비스 공간이다. 이곳에선 4000여종에 이르는 와인을 구비한 것은 물론 샴페인, 위스키, 한국 주류도 판매하고 있었다.

보틀벙커는 나라별 생산지를 기준으로 분류해 원하는 와인을 찾기 쉽도록 꾸몄다. △고객·평론가 평점이 높은 와인 △보틀벙커 MD가 추천하는 이달의 와인 △연말연시 파티 와인 △2021 베스트 와인 △프로모션 중인 와인 등 카테고리·상황·취향에 맞는 와인을 큐레이션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와인과 어울리는 푸드, 액세서리 등을 별도의 코너로 마련해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푸드 역시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페어링 △제철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 등으로 나눠 선택을 도왔다.

특히 보틀벙커 안쪽에는 80여종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공간인 ‘테이스팅탭(Tasting Tab)’이 마련됐다. 전용 팔찌에 금액을 충전한 후 마시고 싶은 와인 탭에 팔찌를 접촉시키면 와인을 맛볼 수 있다. 그 옆에는 와인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부라타·모짜렐라 치즈 바(bar)가 자리했다. 소비자들의 체험을 극대화해 다시 찾을 수 있는 이유를 만든 셈이다.

롯데마트의 다양한 시도는 제타플렉스 식품관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우선 150여종의 상품을 갖춘 국내 최대 샐러드존, 바나나·토마토·베리 상품 구색을 강화한 과일매장, 파노라마 수족관과 계단형 수족관이 있는 수산매장, 양고기와 프리미엄 품종을 갖춘 축산매장 등은 쇼핑하는 재미를 더했다.

샐러드존에는 물고기와 작물을 함께 길러 수확하는 방식인 ‘아쿠아 포닉스’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다. 수산매장 내 참치회 전문코너에서는 그날 가장 좋은 생선을 오마카세 형태로 제공받을 수 있고 원하는 조리법대로 생선 가공을 요청할 수 있다.

이외에 식품관 상품들은 존(zone)·코너별로 세분화돼 진열됐으며 직관적인 간판들로 구분하기 쉬웠다. 통로의 경우 카트 4대가 한 번에 지나갈 수 있을 만큼 넓었다.

각 코너 내에서도 상품을 특징별로 나누고 설명을 더해 구매하는 데 편의를 제공했다. 가령 소스 코너는 식초·오일 등으로 분류한 뒤 발사믹 식초, 아보카도 오일 등 주요 상품의 생산방법과 어울리는 음식 등을 기재해 이해를 도왔다.

이외에 제타플렉스에는 리빙·헬스·펫 등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킬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도 갖춰져 있다. PB부터 프리미엄 제품 등까지 갖춘 ‘룸바이홈 랩’, 안티에이징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비중을 늘린 ‘롭스 플러스’, 펫팸족 니즈를 반영한 ‘콜리올리’ 등이 있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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