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베일 벗는다
미래형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베일 벗는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12.21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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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전면 리뉴얼 마치고 첫 선…콘셉트는 '당신이 원하는 건 다 있다'
1층 면적 70% 와인 전문점으로 배치, 업계 첫 '아쿠아포닉스 스마트팜'
참치회 전문매장, 글로벌 치즈존 등 차별화…리빙·펫·H&B 등 차별화↑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이미지=롯데쇼핑]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이미지=롯데쇼핑]

롯데마트의 새로운 비전을 담은 미래형 매장 ‘제타플렉스’가 베일을 벗는다.

롯데마트는 이달 2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점을 ‘제타플렉스(ZETTAPLEX)’로 변경하고 새롭게 문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제타플렉스는 10의 21제곱인 ‘제타(ZETTA)’와 결합된 공간을 뜻하는 ‘플렉스(PLEX)’의 합성어로 무한에 가까운 숫자 ZETTA를 사용해 소비자에게 많은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란 의미를 담았다. 실제 제타플렉스는 전체 영업면적이 1만4214㎡(약 4300평)로 롯데마트 매장 중 가장 크다.

롯데마트는 지난 9월 롯데백화점이 경기도 의왕시에 오픈한 프리미엄아울렛의 점포명을 ‘타임빌라스’라고 명명한 것처럼 새로운 브랜드명으로 소비자들에게 참신하게 다가간다는 목표다.

제타플렉스는 특히 ‘당신이 원하는 것은 다 있다’는 콘셉트로 롯데마트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플래그십 매장이다. 롯데마트가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제공할 수 있는 모든 가치를 집결한 점포인 셈이다.

제타플렉스는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으로 손꼽히는 ‘와인’, ‘리빙·펫’, ‘식료품’의 구색을 강화한 전문 매장으로 구성됐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 외관[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 입구[사진=롯데쇼핑]

먼저 매장의 입구인 1층 면적의 70%는 와인으로 채운 ‘보틀벙커’로 이뤄졌다. 대형마트 매장 1층 입구를 와인 매장으로 채운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으며 1322m2(약 400여평)의 매장 규모도 국내 최대다.

롯데마트는 ‘와인의 모든 것! 보틀벙커에 없으면 어느 곳에도 없다’는 콘셉트로 와인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보틀벙커에 구비된 와인 종류만 4000여종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와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로 발표하고 보틀벙커를 준비하기 위해 올 초 이를 전담하는 조직인 ‘프로젝트W’팀을 신설했다. 와인 전문 자격증인 WSET(Wine & Spirit Education Trust)를 소지한 다수의 팀원들이 국가별·테마별로 와인을 분류·제안한다.

롯데마트는 와인 큐레이션의 적합성과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식음료 전반의 전문 지식과 경험이 있는 호텔 출신의 소믈리에를 앞세워 맞춤형 큐레이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고급 빈티지부터 트렌디한 와인까지 80여종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테이스팅탭(Tasting Tab)’도 운영한다. ‘테이스팅탭’은 전용 팔찌에 금액을 충전 후 기계에 팔찌를 접촉시켜 마시고 싶은 와인을 50㎖씩 시음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제타플렉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 전문매장을 지향한다. 일반 대형마트(롯데마트 전 점 기준)보다 30% 이상 많은 상품을 취급하며 진열 길이 또한 롯데마트의 기존점 평균보다 30%가량 늘렸다.

롯데마트는 이를 바탕으로 ‘구색의 다양성과 생동감 넘치는 매장’이라는 콘셉트 아래 신선 상품 차별화를 위한 시그니처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과일 코너에서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바나나(Banana), 토마토(Tomato), 베리(Berry) 상품 구색을 강화하는 일명 B To B 전략을 선보인다. 바나나 12종, 토마토 22종, 딸기 11종 등 최대 구색을 갖춰 제타플렉스만의 과일 경쟁력을 공고히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진열 방식도 소비자 구매 편의를 위해 ‘맛’을 기준으로 변경하고 Sweet, Citrus, Sweet&Sour, Oily 등 4가지로 구분했다. 스위트(Sweet) 코너에는 바나나·메론·수박 등을, 시트러스(Citrus) 코너에는 오렌지·파인애플·토마토 등을, 오일리(Oily) 코너에는 아보카도·올리브 등을 진열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과일을 ‘당도’ 위주로만 설명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당도’, ‘산도’, ‘수분’, ‘경도’ 등 4가지 특성으로 맛을 표현해 더욱 세분화되는 소비자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에 설치된 대형마트 첫 '아쿠아포닉스 스마트팜'[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에 설치된 대형마트 첫 '아쿠아포닉스 스마트팜'[사진=롯데쇼핑]

이곳에는 150여종의 상품을 갖춘 국내 최대 샐러드 존도 마련된다.

특히 롯데마트가 유통업계 처음으로 ‘아쿠아 포닉스’ 방식으로 재배한 ‘버터그린’, ‘이자벨’ 등 다양한 유러피안 채소도 판매한다. ‘아쿠아 포닉스’는 ‘아쿠아(Aquaculture)’와 ‘수경재배(Hydroponics)’의 합성어로 물고기와 작물을 함께 길러 수확하는 방식이다. 물고기를 키우면서 발생하는 유기물을 바탕으로 식물을 수경 재배하고 다시 이 물을 물고기 사육수로 환원하는 순환 시스템이다. 이 과정을 매장에서 직접 볼 수 있도록 설비를 설치했다.

수산매장에는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해 매장 초입에 ‘파노라마 수족관’과 살아있는 조개류 진열을 위해 계단형 수족관을 설치했다.

매장 중앙에는 참치회 전문매장을 운영해 그날 가장 좋은 생선을 선정해 상품화하는 ‘오마카세’ 형태의 판매도 이뤄진다. 또 원물과 두께 선택이 가능하며 ‘초밥’, ‘회’, ‘후토마끼’, ‘카이센동’ 등 조리법도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제공한다.

축산매장에서는 도매용 판매까지 고려한 양고기 전문점을 선보인다. 아울러 국내 최대의 프리미엄 매장을 구현하고자 0.1% 비중의 토종 한우인 ‘호반 칡소’, 순혈 와규 상위 0.5%의 ‘풀 블러드 와규’도 판매한다. 제주도에서만 유통돼 육지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상위 0.1% 제주도 품질 인증 순종 흑돼지인 ‘제주 버크셔 흑돼지’도 만나볼 수 있다.

롯데마트는 가공식품 차별화를 위해 ‘글로벌 치즈존’, ‘샤퀴테리 전문존’, ‘비건푸드존’, ‘스페인푸드존’ 등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치즈 매장은 치즈 카테고리 시장이 지속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기존보다 80% 확장해 치즈 특화존으로 구성했다. 롯데마트는 국내 유명 목장별 차별화 치즈를 도입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취향과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을 제타플렉스에 선보인다.

우선 리빙 전문점인 ‘룸바이홈 랩(Room X Home Lab)’이 자리잡았다. 롯데마트는 프리미엄 리빙 제품을 비롯해 자체 개발 PB와 카테고리별 전문 디자이너, 작가와 전문 브랜드들의 컬래버레이션 제품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룸바이홈 랩의 리빙 전문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대형마트 주 소비층인 40~50대를 고려해 안티에이징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의 비중을 늘린 H&B스토어 ‘롭스 플러스’와 6조원 규모로 늘어난 펫 시장을 겨냥한 ‘콜리올리’도 오픈한다.

‘콜리올리’는 ‘펫팸족’에 대한 공감대를 키우고 소비자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 준비한 상품의 구매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펫(Pet)팀 팀원 모두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는 직원들로 구성했다.

롯데마트는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지고 있는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다시 불러오기 위해 전문점 형태의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식료품을 사려는 소비자 외에도 ‘와인(보틀벙커)’, ‘리빙(룸바이홈랩)’, ‘펫(콜리올리)’ 용품을 사기 위해 전문점을 찾는 소비자들을 대형마트로 유입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에 운영하는 '파노라마 수족관'[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에 운영하는 '파노라마 수족관'[사진=롯데쇼핑]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