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朴사면' 후폭풍, 문대통령 혼자 짊어지려 한 듯"
이재명 "'朴사면' 후폭풍, 문대통령 혼자 짊어지려 한 듯"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12.26 0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 통합 과제 위해 어쩔 수 없는 경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결정에 대해 워낙 예민한 상황이고, 저는 반대 입장을 견지했기 때문에 후폭풍이나 갈등 요소를 대통령 혼자 짊어지겠다고 생각하신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을 많이 고려하지 않았을까 싶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 통합 과제를 위해 필요하면 어쩔 수 없는 경우"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저한테도 사실 탈당한다는 문자 메시지가 많이 온다"며 "(사면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분들이 있는데 거기에 저도 답을 못하고 있다. 핵심 지지층들, 원칙주의에 가까운 분은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사면 소식을 당일(24일) 오전에 알았느냐는 질문에 "방송할 때까지도 신문 헤드라인만 봤고, '이번엔 안 한다'는 얘기를 뉴스에도 봐서 생각을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형식적으로 보면 부정부패 사범에 대해 사면권을 제한하기로 했던 약속을 어긴 것처럼 보일 수 있기도 하다"면서도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측면을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무리하게 표를 얻기 위해 했던 공약을 못 지키거나 사적 이익을 위해 국민의 이익을 저버리는 약속 위반은 비난받아야 하는데, 국가의 미래나 국민통합이라는 과제 등을 해결하는 데 필요하면 어쩔 수 없는 경우도 꽤 발생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번 사면이 대선에 미칠 영향, 유불리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현상이라고 하는 건 언제나 위기 요인 또 기회요인도 있고, 유불리가 혼재하는 것인데 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도 과연 전체적으로 유리하게 작동할지 불리하게 작동할지는 잘 판단이 안 서고 있다"고 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