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윤석열 '막말'… 돌고 도는 뫼비우스 띠
이재명 '대장동' 윤석열 '막말'… 돌고 도는 뫼비우스 띠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1.12.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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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장동, 미치겠다" 국민의힘 "미치겠는 게 누군데"
윤석열 '극빈층 자유' 막말 도마 위… 당 내부서도 "또" 당혹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2021.12.9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각각 대장동 사건과 막말이라는 뫼비우스의 띠를 여전히 돌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양당간 네거티브 양상이 과열해 가는 가운데 두 대선후보가 별다른 돌파구를 찾아내지 못하며 지지율에 제동이 걸렸다.

윤 후보의 이번 '극빈층 자유' 막말을 두고 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흘러나온다. 홍준표 의원은 23일 청년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윤 후보의 막말을 어떻게 바라보냐는 질문에 "나도 이제 모르겠다", "되는 대로"라고 답변했다.  윤 후보의 잇따른 막말에 답답한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1박 2일 호남 일정 첫날인 전날 전북대에서 열린 대학생들과 타운홀미팅에서 "극빈한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해 논란을 샀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윤 후보 측은 "그분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도와드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선대위 역시 윤 후보의 잇따른 실언에 난색을 나타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이에 대해 "자유를 구가하려면 자기에게 (교육과 경제역량 등이) 있어야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취지인 것 같은데 좀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수습했다. 다만 "또 말실수한 것 같다"고 당혹감을 내비쳤다.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도 "노련한 정치인이었으면 그렇게 발언을 안 했을 텐데"라고 후보가 아직 '정치 언어'에 미숙하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정치는 말이 70%다. (정치인의) 말에는 자신의 정책이나 비전이 스며들어 있다"며 윤 후보의 잇따른 말실수가 지속될 경우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당내 잡음으로 리더십마저 도마에 올랐다. 선대위가 내부적으로 좀처럼 결합하지 못하는 이유는 당을 주도하는 '당 리더십'과 윤 후보가 동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당이 후보를 중심으로 뭉쳐야 하는데 여전히 '친이(李)' '친박(朴)' 등 구 계파가 잔존해 서로 쉽게 융화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박 교수는 "윤 후보는 '안티'도 있었을지언정 검찰 내부에서 상당한 리더십을 발휘했다"며 "현재 국민의힘에서 그 정도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지는 않다"고 관측했다.

이 후보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개발1처장 등 대장동 사건 관계자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다시 대장동 늪에 빠졌다.

이 후보 역시 전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대장동 사건이 지속 언급되는 상황을 두고 "정말 이게 이런 표현을 하면 좀 그런데 미치겠다"고 털어놨다.

국민의힘 선대위 장순칠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배포한 논평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미치겠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이 진짜 누구인지 모르고 하는 소리냐"며 특검 수용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 것을 촉구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