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바이든 향해 "우크라 위기, 러시아에 책임 떠넘기지 말라"
푸틴, 바이든 향해 "우크라 위기, 러시아에 책임 떠넘기지 말라"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2.0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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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회담서…“러 국경 군사력 증강은 나토의 우크라 점령 시도 때문”
(사진=모스크바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사진=모스크바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7일(현지시간) 화상 회담을 진행했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 이후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고조된 상황에서 열린 이번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 “우크라이나 위기의 책임을 러시아로 떠넘기려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이날 화상 회담이 끝난 뒤 보도문을 통해 “정상 간 대화의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분쟁과 2015년 체결된 민스크 합의 이행의 부진과 관련된 문제에 할애됐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정보당국에서 입수한 문건을 바탕으로 내년초 러시아가 17만5000명 규모의 병력을 동원해 우크라 침공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한바 있다. 이에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가 우크라 접경 지역에서 병력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보도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접경으로 러시아 군대의 이동이 갖는 위협적 성격을 강조하고 추가적 긴장 고조 시 취할 제재 조치들을 거론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세 악화에 대한 책임을 러시아로 떠넘기려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려는 위험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러시아 국경 인근에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나토의 동쪽 확장과 러시아 인접 국가들로의 타격용 공격무기 배치를 금지하는 신뢰할 수 있고 법률적으로 명시된 보장을 받는데 큰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양측 정상은 우크라이나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도록 실무팀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들 두 사람은 국제안보와 안정유지를 위한 각별한 책임을 고려해 대화와 접촉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