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미 경제 지표 따른 변동성 장세 전망
이번주 증시, 미 경제 지표 따른 변동성 장세 전망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12.0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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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지표 예상치 하회…10일 소비자물가 발표 주시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시장의 관심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입으로 쏠리고 있다. 파월 의장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채권 매입 종료) 가속화를 시사한 데 따라, 주식시장은 그 전까지 발표될 주요 경제 지표에 따라 롤러코스트를 탈 전망이다. 

5일 증권가는 그동안의 경험상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관련 이슈가 곧 마무리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오미크론 확산세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는 유의해야하나, 그동안 변이 바이러스들이 보인 양상을 보면 전파력과 치사율은 반비례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의 경험상 변이는 전파력과 치사율의 역상관관계가 존재했으며, 현재로서는 이러한 역상관관계가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상식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경우, 오미크론 악재에 의해 주식시장이 조정 받는다면 이를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오미크론 변이 이후 주식시장의 재료가 될 이슈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와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물가안정을 위해 테이퍼링 일정을 가속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파월 발언 이후 미 증시가 1% 이상 급락세를 겪었던 만큼, FOMC 이전 발표돼 회의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경제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조언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증시의 조정은 표면적으로 오미크론이 원인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연준 통화정책의 급격한 변동성에 기인한다"며 "앞으로 테이퍼링 종료시점과 금리인상의 시계를 가늠하게 해주는 미국 고용지표 결과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가운데, 오는 10일 발표될 11월 미 소비자물가에 따라 증시는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의 정책 대응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이달 연준이 FOMC에서 기존 테이퍼링 속도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오미크론발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테이퍼링 가속화라는 매파적인 가이던스를 통해 시장의 컨센서스를 형성한 후, 실제 이달 FOMC에서는 기존 테이퍼링 속도를 유지해 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이를 완화적인 정책 신호로 받아들이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연구원도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르면, 연준은 아직까지 통화정책 정상화를 늦춰야 할 정도로 오미크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짚었다. 

연준이 현재 경제 상황을 '착한 인플레이션'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 연준의 스탠스가 장기적으로 시장에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주 코스피 지수가 2850~3050 수준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봤다. 스타일 측면에서는 성장에 대한 관점이 경기 개선으로 옮겨가며 경기민감주·대형주 위주 강세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및 국내 증시의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 등을 고려했을 때 외국인들이 주도하는 대형주 수급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