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병준 철회하면 상황 변화"… 김재원 "맞지 않아"
이준석 "김병준 철회하면 상황 변화"… 김재원 "맞지 않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11.2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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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윤석열 스타일 봤을 때 그런일 일어나지 않을 것"
김재원 "후보 아닌 분이 압박하는 건 좀… 답답하니 그런 듯"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위원회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 여부를 놓고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거취가 주요 변수로 부상한 모습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김병준 위원장의 역할과 지위에 반대하지만 윤 후보는 이미 발표된 인선안을 고집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 

먼저 이준석 대표는 24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윤 후보가 김병준 전 위원장 영입에 철회 의사를 밝힌다면 상황이 변화되겠지만, 평소 인사 스타일 등을 봤을 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후보의 뜻이 우선이 돼야 한다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상황 변화가 있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이 대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합류 거부 입장에 대해서는 "김병준 위원장 개인에 대한 비토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특별 조직을 맡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장은 외연 확대를 위해 특임을 하는 것"이라며 "김병준 위원장도 이런 형태라면 김종인 위원장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김병준 위원장도 본인은 아무 말씀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데 이런 논란이 커지다 보니까 지금 좀 당황스럽긴 할 것"이라며 "당연히 우리 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충분히 대우받아야 되고 역할을 하실 수 있는 인사다. 윤 후보가 김병준 위원장과의 대화를 통해서 결정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이 스스로 자신의 거취를 정리해야 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로 읽힌다. 

윤석열 캠프 비전전략실장이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과 김병준 위원장) 두 분 사이에 무슨 개인적 친소관계나 부담이 있는 건 아니다"면서도 "굳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둘 필요가 있느냐는 식의 선대위 구성과 조직의 효율성에 대한 이야기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후보가 상임선대위원장으로 김병준 위원장을 이야기했고 최고위원회에서 이미 의결된 상황"이라며 김병준 위원장을 직위 해제하는 등 극단적인 진행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김 교수는 "김병준 위원장 본인께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신다면 말릴 수 없다"고 했다.

김 교수는 "상임선대위원장은 당대표로서 당연직하는 것 외에 추가로 하는 것 자체가 선대위 구성의 효율성에 부적절하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들은 일단 하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김병준 위원장에 결단을 촉구하는 분위기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의 목소가 나온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준석 대표의 발언에 대해 "맞지 않는다"며 "그렇게 해선 안 된다. 우리가 세분을 모셔서 대선 승리의 발판으로 삼으려고 했고 특히 대통령 후보가 이미 선정을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임명을 했는데 대통령 후보가 아닌 분이 그 문제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압박을 하는 건 좀"이라며 "이 대표가 답답하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일축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