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폐플라스틱' 활용 친환경 납사 생산
현대오일뱅크, '폐플라스틱' 활용 친환경 납사 생산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1.11.1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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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분해유 100t 투입…투입량 확대 예정
현대오일뱅크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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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유 정제 공정에 투입해 친환경 납사를 생산한다고 18일 밝혔다.

생산된 납사는 인근 석유화학사에 공급돼 새 플라스틱 제품으로 탄생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사업을 통해 폐플라스틱의 반복 사용이 가능한 순환경제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열분해유 100톤(t)을 정유공정에 투입해 실증 연구를 수행하고 안전성을 확보한 뒤 투입량을 확대한다.

현대오일뱅크은 폐플라스틱 처리가 세계적 이슈인 점에 주목하고 이번 열분해유를 도입했다.

세계 최대 폐기물 수입국인 중국은 올해부터 고체 폐기물 수입 전면 금지를 발표했다. 국가 간 유해 폐기물 이동을 규제하는 바젤협약의 폐플라스틱 관련 규제도 올해부터 강화됐다. 폐플라스틱은 발생한 국가에서 직접 처리해야하는 실정이다.

현대오일뱅크 중앙기술연구원은 물성 개선, 불순물 제거 등을 통해 다양한 열분해유 기반 석유·석유화학 제품 생산 방안을 연구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도입 현실화에 있어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도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상 현대오일뱅크을 비롯한 석유정제업자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공정의 원료로 사용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초 산업통상자원부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신청했고 지난 9월 ‘실증을 위한 규제특례’를 승인받았다.

현대오일뱅크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투입을 친환경 제품 생산 과정으로 공식 인증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ISCC 등 국제 인증기관을 통해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고 생산된 납사는 친환경 제품 ‘그린납사’로 판매할 예정이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는 “열분해유 원료 도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탄소배출 저감과 국내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보유한 열분해공정(DCU)을 활용해 앞으로 연간 5만t 규모 신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