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는 '원톱' 총괄선대위원장 아래 '실세'인 총괄선대본부장직을 없애고 정책·조직·직능·홍보 등 4~5개 분야별 본부장을 두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괄선대위원장에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유력하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지난 15일 김 전 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공개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그는 "그동안 쌓아오셨던 경륜으로 저희를 잘 지도해 주시고, 잘 이끌어 주시기를 부탁드리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출판기념회 후 기자들과 만나 "계기가 있으면 (윤 후보를) 도와줄 수 있다"고 화답했다.
일각에서는 당무우선권을 둘러싸고 이준석 대표와 윤 후보간 갈등이 풀리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다만 이에 대해 윤 후보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가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누가 갈등이 있다고 하나. 갈등 없다"고 일축했다.
실제 전날 저녁 이 대표는 윤 후보와 긴급 회동 후 함께 자장면을 먹는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기도 했다.
본부장 후보군으로는 권영세 의원(4선)과 주호영(5선)·윤상현(4선)·김태호(3선) 의원, 임태희·김용태·나경원 전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실제 윤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나 전 의원을 만나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와 이 대표 간 갈등 요소가 됐던 당 사무총장직은 윤 후보 비서실장인 권성동 의원이 맡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무총장직은 당의 자금과 인사 등을 관리하는 핵심 보직이다.
국민의힘 당헌 제74조에는 '대통령후보자는 선출된 날로부터 대통령선거일까지 선거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하여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하여 가진다'며 후보의 당무우선권을 보장하고 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전날 오후 긴급 회동에서 후보 비서실장을 맡은 권 의원을 새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는데 뜻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후보가 사무총장을 임명해 온 관례가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한기호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이 대표에게 "거취를 일임하겠다"고 의사를 표명했다.
권 의원이 사무총장으로 임명되면 후보 비서실장 자리가 공석이 돼 이에 대한 추가 인선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16일 초·재선 의원들과 오찬 회담을 갖고 기자들을 만나 선대위 구성에 대해 "원만히 잘 진행되고 서두르지 않고 있다"며 "당 중심 선대위 체제이기 때문에, 당을 중심으로 당 바깥의 정권교체를 원하는 분들을 더 많이 영입하고 도움을 많이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끝내고 기자들과 만나 사무총장 인선 문제에 대해 "의결 사항이 아니고 협의 사항이고 수일 내로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며 "큰 무리 없이 이번 주말까지 선대위를 발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