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소비침체…일본 3분기 GDP -0.8%
코로나19 확산·소비침체…일본 3분기 GDP -0.8%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1.11.1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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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1.1% 이후 2분기 0.4% 플러스 전환…3분기 다시 마이너스
작년 동기比 3.0% 낮아져…민간 전문가 예측 0.56% 감소보다 낮아
일본의 실질 GDP성장률 추이(좌)와 명목 GDP성장률 추이 (자료=일본 내각부 '2021년 3분기GDP속보')
일본의 실질 GDP성장률 추이(좌)와 명목 GDP성장률 추이 (자료=일본 내각부 '2021년 3분기GDP속보')

일본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0.8% 역성장 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책과 관련한 긴급 사태 선언이 9월 말까지 길어졌고, 이에 따라 개인 소비가 침체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일본 내각부는 15일 2021년 7~9월(3분기) GDP(국내총생산) 1차 속보를 통해 물가 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계절조절치) GDP가 전분기(4~6월)보다 0.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GDP는 지난 1분기 -1.1%에서 2분기 0.4%로 플러스 전환했다. 하지만 2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일본의 GDP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0%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이는 일본의 민간 경제전문가 37명이 예측한 연간 성장률 0.56% 감소를 크게 밑돈 수치다. 개인 소비와 함께 내수를 떠받쳤던 설비 투자가 작년보다 14% 넘게 감소한 것이 GDP 하락의 배경으로 꼽혔다.

항목별로 살피면 정부 지출을 뺀 내수의 주요 항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마이너스 성장했다. 

개인 소비는 전기 대비 1.1% 감소하며 2분기 만에 마이너스대로 떨어졌다. 

아사히(朝日)신문은 "감염력이 강한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크게 확산하면서 전국적으로 긴급 사태 선언이 이어진 영향"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2020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대부분 무관객 개최되면서 이에 따른 특수 효과도 나타나지 않았다. 

여기에 글로벌 반도체 부족과 함께 일본 메이커 부품 공장이 있는 동남아시아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면서 부품 부족으로 인해 자동차 생산에 타격을 받은 점도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구매 수요가 늘어도 부품 부족 등으로 팔 수 있는 차가 부족해 판매 대수가 감소했다. 이로 인해 '내구재'는 전분기 대비 13.1% 감소했고,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무려 42.9%나 쪼그라들었다. 

설비투자 역시 자동차 등 감산 파급으로 전분기 대비 3.8% 감소하며 2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설비투자는 작년보다 14.4% 감소했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주요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된 영향으로 수출과 수입 모두 각각 2.1%, 2.7% 감소했다. 

마츠노 히로이치( 松野博一) 일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회견에서 "경기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공급제약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득 유출이 현재화되면서 하방 리스크와 (코로나19) 감염 재확대 리스크에 충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가 이번 주에 정리하는 경제대책 규모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 중이며, 필요한 금액을 마련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