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대체육, 미국서 스테이크로 굽는다…14억달러 시장 공략
풀무원 대체육, 미국서 스테이크로 굽는다…14억달러 시장 공략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11.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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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개발 식물성 대체육, 현지 레스토랑 체인 200여점 공급
풀무원의 대체육을 활용해 판매 중인 와바그릴의 스테이크 메뉴 3종. [사진=풀무원]
풀무원의 대체육을 활용해 판매 중인 와바그릴의 스테이크 메뉴 3종. [사진=풀무원]

풀무원은 콩 단백질을 원료로 자체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을 미국 대형 레스토랑에 공급한다. 

풀무원은 식물성 대체육을 미국법인 풀무원USA를 통해 현지 웰빙 레스토랑인 ‘와바그릴(WaBa Grill)’ 200여개 매장에 입점하고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풀무원은 이번 공급을 시작으로 미국 대체육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풀무원이 미국에 첫 선을 보인 식물성 대체육은 풀무원기술원이 개발한 제품이다. 콩에서 추출한 식물성조직단백(Textured Vegetable Protein)을 주원료로 일반 육류와 유사한 맛과 질감을 구현했다. 

미국의 와바그릴 레스토랑에 공급되는 풀무원의 식물성 대체육은 글로벌 대체육 기업인 ‘비욘드미트’, ‘임파서블푸드’의 패티·소시지와 달리 스테이크용으로 차별화했다. 또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춰 숯불 바비큐 풍미를 강조하고 인공첨가물도 최대한 배제했다.

풀무원과 계약한 와바그릴은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2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웰빙푸드 프랜차이즈로, 연간 1억5000만달러(177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와바그릴은 풀무원 대체육을 활용한 3종의 전용 스테이크 메뉴를 개발·판매 중이다. 

현지에서 ‘플랜트스파이어드 스테이크(Plantspired Steak)’로 불리는 해당 메뉴는 스테이크 덮밥과 스테이크 야채 덮밥, 스테이크 정식 등 3종으로 구성됐다. 플랜트스파이어어드는 풀무원USA가 올해 초 론칭한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다. 식물(Plant)에서 영감을 받은(Inspired) 식품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마크 피네건 와바그릴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풀무원 스테이크는 맛과 품질에서 놀라운 제품으로 육류 소비 대안을 제공하기 때문에 전략적 파트너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풀무원의 대체육을 활용해 판매 중인 와바그릴의 스테이크 메뉴 3종. [사진=풀무원]
풀무원의 대체육을 활용해 판매 중인 와바그릴의 스테이크 메뉴 3종. [사진=풀무원]

풀무원USA는 와바그릴 외에도 미국 최대 학교 급식 서비스인 ‘매사추세츠대 다이닝(UMass Dining)’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플랜트스파이어드 제품을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캠퍼스에 공급하고 있다. 또 미시건대와 버지니아공대, 예일대 등 다른 대학들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메뉴 개발을 협의 중이다.

정하명 풀무원USA DM(Domain Manager)은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최소 첨가물을 원칙으로 미국에서 식물성 대체육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핀스(SPINS)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식물성 대체육 시장 규모는 14억달러(1조6548억원)로 2019년보다 45% 신장했다. 미국 인구의 약 6%는 비건(채식주의) 또는 베지테리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