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극찬' 넷플릭스, 망사용료 질문엔 도돌이표
'K콘텐츠 극찬' 넷플릭스, 망사용료 질문엔 도돌이표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11.04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필드 부사장 "한국 문화 극찬…망사용료 논란엔 파트너십 강조"
딘 가필드 넷플릭스 부사장이 4일 넷플릭스 미디어 오픈토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신아일보]
딘 가필드 넷플릭스 부사장이 4일 넷플릭스 미디어 오픈토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신아일보]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은 4일 한국문화·콘텐츠 우수성을 극찬하면서 지속적인 투자와 생태계 육성을 약속했다. 다만 망 사용료 문제에 대해선 기존 ‘오픈커넥트(OCA)’로 인터넷서비스공급자(ISP)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딘 부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넷플릭스 미디어 오픈토크에서 “한국은 정말 멋진 국가”라며 “풍부한 역사와 스토리텔링 가지고 있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에 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오징어게임’을 예로 들면서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치는 국가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실제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공개 초반 94개국에서 시청율 1위에 올랐고 글로벌 각지에선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놀이가 유행처럼 번졌다.

딘 부사장은 이 같이 한국 콘텐츠가 선전하는 배경으로 자신들의 노력이 있었다고 어필했다. 그는 “넷플릭스는 한국 진출 후 80개 이상의 한국영화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며 “2015년부터 2020년까지 7700억원을 투자했고 올 한해만 5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멈추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훌륭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딘 부사장은 오징어게임 제작사에게 추가보상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역대 최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제작사가 받는 보상은 한정돼 넷플릭스가 수익을 독식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다만 딘 부사장은 ‘망사용료 논란’ 관련해선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현재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에 망 사용료 지급을 거부하며 소송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월 1심에서 패소했지만 망 사용료 협상에 응하지 않자 9월말 SK브로드밴드로부터 반소를 제기당했다.

딘 부사장은 ‘한국 ISP에 망사용료를 낼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자신들의 OCA를 소개하면서 “ISP와 협업해 스트리밍이 효과적, 성공적으로 제공되면서도 망에 부담되지 않는 방법으로 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1조원의 비용을 투자해 개발한 OCA는 일종의 캐시서버다. 글로벌 각지에 설치된 OCA는 사용자들이 자주 찾는 영상 등을 본사 서버에서 내려 받아 현지에서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여기에 넷플릭스는 자신들만의 영상전송방식을 적용해 트래픽을 더욱 낮췄다는 입장이다.

딘 부사장은 “140여개 국가에서 1000여곳 ISP들이 우리와 협업 중”이며 “현재 1만4000여대의 OCA가 사용 되고 있고 지난 한해 동안 파트너 ISP들은 총 12억달러를 절약했다”고 말했다. 또 “망사용료를 납부 중인 해외 ISP는 없다”며 “SK브로드밴드 측과도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일각에선 넷플릭스의 OCA로 망사용료 이슈를 해소하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OCA로는 ISP가 넷플릭스의 트래픽을 최종 이용자에게 전송하는 구간에서 아무런 비용을 줄이지 못한다”며 “넷플릭스는 자신에게만 이익이 되는 것을 ISP에게도 이익이 된다고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