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신사업' 유영상 '통신'…SK스퀘어-SKT 11월1일 출범
박정호 '신사업' 유영상 '통신'…SK스퀘어-SKT 11월1일 출범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10.3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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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반도체 등 IT 분야', SK텔레콤 '통신분야' 투자전담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지난 1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지난 1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11월1일 SK스퀘어와 SK텔레콤 등 2개 회사 체제로 출범한다. 각각 반도체·ICT(정보통신기술) 투자와 통신 등 다른 사업분야에서 뚜렷하게 성과를 내고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31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1월1일자로 존속법인 SK텔레콤과 신설법인 SK스퀘어로 인적 분할한다. 사업구조 효율화와 제대로 된 가치평가를 받기 위해 진행됐다. 이번 분할은 1984년 ‘한국이동통신’으로 설립된 후 37년만의 구조개편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10월12일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라며 “분할 후 통신과 투자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독립적인 존재)로 빠른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K스퀘어는 반도체·ICT 투자전문 회사로 출범한다. 계열사엔 16개 회사가 편제됐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ADT캡스의 새 이름 SK쉴더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SK Telecom CST1 △SK Telecom TMT Investment △ID Quantique, Techmaker 등이 있다.

수장은 인수합병(M&A) 전문가인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맡을 전망이다. 광장’ 또는 ‘제곱’을 뜻하는 사명처럼 반도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주요 포트폴리오 자산을 기반으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 ICT 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5조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도 세웠다.

아울러 자회사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원스토어를 필두로 SK쉴더스, 웨이브,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이 주요 IPO 후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엔 SK그룹의 핵심 플랫폼, 콘텐츠 자회사가 포진됐다”며 “SK스퀘어의 자회사가 성과를 보여주기 시작하면 지주업종 내에서도 독보적인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할 후 존속법인인 SK텔레콤은 유영상 MNO사업대표가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는 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이다. 유·무선통신, AI(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등 3대 핵심 사업이 중심이다. 우선 5G 1등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미디어 서비스의 성장세를 지속한다. 또 구독 서비스 ‘T우주’를 온오프라인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메타버스 사업도 확장한다. 그 외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지난해 기준 연간 15조원의 매출을 2025년 22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산하엔 유무선통신 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을 둔다.

한편 현재 SK텔레콤은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이다. 11월29일 SK스퀘어와 SK텔레콤으로 각각 재상장, 변경 상장된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