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교황 단독면담서 방북 요청… "평화 모멘텀 될 것"
문대통령, 교황 단독면담서 방북 요청… "평화 모멘텀 될 것"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10.2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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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기꺼이 가겠다"
29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교황청/연합뉴스)
29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교황청/연합뉴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을 하고 방북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 배석자 없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하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의 지속적인 지지를 확인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교황님께서 기회가 돼 북한을 방문해 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초청장을 보내 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며 "여러분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이지 않느냐, 기꺼이 가겠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인류가 당면한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 간 만남은 지난 2018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년 전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교황 초청 의사를 전했을 때 수락 의사를 표한 바 있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 대통령에게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하겠다"며 "나는 (평양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로 끝나면서 교황의 방북 추진은 이뤄지지 못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