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총리,대통령 보좌하는 자리”
한승수 “총리,대통령 보좌하는 자리”
  • 장덕중기자
  • 승인 2009.09.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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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싸우지 말고 각 세우지도 말라” 당부
이임을 앞둔 한승수 국무총리가 23일 정운찬 총리 후보자에게 "국무총리는 행정을 총괄하는 자리지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싸우지 말고 각을 세우지도 말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이날 낮 12시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를 갖고 최근 정 후보자를 만난 자리에서 "언론이나 일부 정치인은 총리가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 좋아할 지도 모르지만 총리는 국민을 안심시키고 대통령을 보좌하는 자리"라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또 정 후보자에게 "교수와 관직은 다르다.

(총리는)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정책을 이야기해야 한다"며 "말을 아끼고 그 말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를 생각하면 신중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총리는 국민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야지 출세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백제의 계백 장군이 나라가 망할 때 가족을 다 참하고 나라를 위해 일한 그런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또 "총리는 역사의 기록이 되는 자리이니 만큼 긴 안목으로 정책을 짜고 내각을 조정해야 한다"며 "역사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정 후보자와의 인연에 대해서는 "정 후보자는 내가 서울대 교수이던 시절인 1978년에 학교로 왔고, 나는 1988년에 떠나 10년을 같이 한 후배 교수"라고 소개했다.

한 총리는 지난 1년7개월간의 총리 재임과 관련,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대통령을 보좌하며 행적각부를 통할한다'고 규정돼 있는 헌법의 법 정신에 충실한 총리였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자랑으로 생각한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