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선대위원장 맡을지 주목… 與 원로 유인태 "시간문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패배 후 칩거에 들어갔던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나흘 만인 14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빌딩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 참석했다.
박광온·전혜숙·최인호·신동근·김철민·박정·오영환·이영훈·양기대·윤영찬·배재정 등 캠프 인사를 비롯해 60여명이 행사장에 자리했다.
이낙연 캠프가 제공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비공개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다시 안 볼 사람들처럼 모멸하고 인격을 짓밟고 없는 사실까지 끄집어내는 것은 인간으로서 잔인한 일 일뿐 아니라 정치할 자격이 없는 짓"이라고 말했다.
또 "동지들에게 상처 주지 말아야 한다. 일시적으로 경쟁할 수 있지만, 다시 우리는 하나의 강물이 돼야 한다"고도 말했다.
당내 다른 후보 측의 비난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원팀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 '이재명 후보를 만날 것인가',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것인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 전 대표는 덤덤한 표정으로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포옹하며 등을 토닥여줬으며, 일부 지지자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감정을 추스른 후 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전 대표가 민주당 대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지에 대해서는 "시간문제"라며 "승복했는데 당에서 원하는 거 다 들어줘야 한다. 안 그러면 졸장부가 된다"고 말했다.
'원팀' 구성 차질 우려에 대해서는 "이명박·박근혜 대선 때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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