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곽상도 뇌물 적용…'50억 클럽' 실체 확인 나서나
검찰, 곽상도 뇌물 적용…'50억 클럽' 실체 확인 나서나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0.1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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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직 사퇴하는 무소속 곽상도 의원.(사진=연합뉴스)
의원직 사퇴하는 무소속 곽상도 의원.(사진=연합뉴스)

검찰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무소속 곽상도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을 뇌물로 판단하면서 수사 대상 확대 가능성이 나온다. 앞서 국정감사에서 폭로된 이른바 '50억 클럽' 명단에 언급된 나머지 인물에 대한 실체 확인이 불가피 하다는 전망이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전날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 대해 배임·뇌물 공여 등을 이유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화천대유 측이 곽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에게 퇴직금 등 명목으로 지급한 50억원을 뇌물로 판단했다. 경찰 조사 내용과 관련 진술 등을 토대로 볼 때 이 돈이 사실상 곽 의원에게 전달된 뇌물이라는 설명이다.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이 뇌물이라는 판단이 나오면서 지난 6일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폭로한 이른바 '50억 클럽’에 대한 수사 확대도 불가피 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의원은 당시 곽 의원과 권순일 전 대법관 등 5명의 이름을 비롯해 1명의 성(姓)을 공개하며 이들이 화천대유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이 거론한 인물들은 일체 의혹을 부인했지만 검찰이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을 뇌물로 판단하면서, 사실상 명단에 언급된 인물에 대한 수사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와 관련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는 전날 방송 인터뷰를 통해 “'50억 로비' 대상자로 거론됐던 인물이 6명이 아닌 7명이었다”며 “저희끼리 '350억 로비 비용' 이야기를 했었다. 7명에게 50억씩 주기로 했다는 이야기인데 외부에 알려지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했다는 녹취록에도 비슷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록에는 “성남시의장에게 30억원, 성남시 의원에게 20억원이 전달됐고, 실탄은 350억원”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