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핵무기·환경오염 등 비인도적 기업에 17조 투자
국민연금, 핵무기·환경오염 등 비인도적 기업에 17조 투자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10.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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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위 최연숙 국민의당 의원, 국민연금공단 등 자료 분석
주요국 연기금의 투자배제산업 대비 국민연금의 투자 현황 (표=국민연금공단 / 최연숙 의원실)
주요국 연기금의 투자배제산업 대비 국민연금의 투자 현황 (표=국민연금공단 / 최연숙 의원실)

 

국민연금공단이 세계 주요국 연기금에서 사회적 책임을 이유로 투자를 배제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연숙 국민의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세계 주요국 연기금의 투자 배제(스크리닝) 기준 및 투자 배제 기업 현황과 국민연금기금의 투자현황을 비교해 분석한 결과, 공단은 해외 연기금에서 투자제한기업으로 분류한 담배, 석탄, 핵무기, 환경오염, 인권침해 등과 관련한 137개 기업에 2020년 말 기준 17조1311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GPF-G(노르웨이), ABP(네덜란드), AP7(스웨덴), Super Fund(뉴질랜드) 등 주요국 연기금의 투자 배제 기업을 분류해 보면 △ 담배 생산 및 유통 123개 △ 석탄 발전 90개 △ 핵무기 관련 45개 △ 환경오염 유발 27개 △ 인권 침해 및 부패 19개 △ 집속탄 및 대인지뢰 생산 15개 등 총 319개이다.

이들 기업에 대한 국민연금의 투자현황을 기업 분류별로 보면 △ 담배 생산 유통 기업 18곳에 2조6033억원 △ 석탄 발전 54개 기업에 1조1609억원 △ 핵무기 관련 23개 기업에 2조1460억원 △ 환경오염 유발 27개 기업에 3조6688원 △ 인권침해와 부패 관련 12개 기업에 7조919억원 △ 집속탄 및 대인지뢰 생산 8개 기업에 4602억원이다. 

최연숙 의원은 "국민연금공단의 이른바 비인도적 기업에의 투자는 국제적인 투자 배제 동향과 배치될 뿐만 아니라 공단이 강조하는 사회적 책임 투자 원칙에도 어긋난다"며 "공단의 투자방향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사회적 책임 투자 원칙에 맞게 투자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