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硏 "내년 경제 성장 모멘텀 약화"
하나금융경영硏 "내년 경제 성장 모멘텀 약화"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1.10.0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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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내년 한국경제는 내수 회복 확대 등으로 양호하게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올해 V자 반등 이후 기저효과 소멸과 정책지원 축소와 수출경기 둔화 등에 따라 경제 성장 모멘텀은 점차 약화될 전망이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2021년 3.9%(추정)의 견조한 성장에 이어 내년에도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성장 모멘텀은 약화되며 경제성장률은 2.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경제 성장 모멘텀이 약해질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사진은 수출 화물을 선적 중인 우리나라 선박. (사진=HMM)
내년 경제 성장 모멘텀이 약해질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사진은 수출 화물을 선적 중인 우리나라 선박. (사진=HMM)

 

민간소비는 방역조치 완화 속에 서비스 소비 향상, 해외여행의 점진적 재개로 인한 해외소비 회복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3.3%(올해 3.1% 추정)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 역시 양호한 주택수요 및 수주증가,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계획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확대되며 증가율이 2.7%(’21년 0.6%, 추정)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IT 부문의 전략적 투자와 비IT 부문의 친환경 관련 투자가 이어지겠지만 자금조달비용 상승과 반도체 경기둔화 우려 속에 조정압력이 나타나며 증가율은 3.0%(’21년 9.3%, 추정)로 둔화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수출(통관 기준)의 경우 글로벌 경기회복세 지속과 디지털·그린 경제 확산으로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기저효과 소멸 속에 주요국의 경기고점 통과 가능성, 수출단가 하락 등으로 모멘텀이 약화되며 증가율은 2.0%(올해 22.2% 추정)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방역조치 완화에 힘입어 내수를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재정·통화 등 코로나 대응책 축소와 수출경기 둔화 등을 감안할 때 성장 모멘텀은 점차 약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경제활동 재개 가속화에 따른 서비스 물가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 등에 따라 상승세는 이어지겠지만, 역기저효과 및 유가 상승세 완화 등을 감안할 때 1.6%(올해 2.1% 추정)로 소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보고서는 경기회복과 금융불균형 누증을 감안하여 기준금리가 올해 4분기와 내년 3분기에 추가로 인상되면서 2022년에는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인 1.25%로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진행되면서 시중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아일보] 임혜현 기자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