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윤석열 손바닥 '왕(王)' 맹공… "무속 대통령 하려고 그러나"
여야, 윤석열 손바닥 '왕(王)' 맹공… "무속 대통령 하려고 그러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10.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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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손바닥에 부적 밝혀지면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
박찬대 "무서운 전략… 우주의 기운을 모으고 있나 보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TV토론회 당시 손바닥 한가운데에 '왕(王)'자를 그려놓은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MBN 유튜브 캡처)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TV토론회 당시 손바닥 한가운데에 '왕(王)'자를 그려놓은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MBN 유튜브 캡처)

 

여야는 3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TV토론 때 손바닥에 '왕(王)'자를 그려둔 것과 관련, 맹공을 펼쳤다. 

당내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은 이날 SNS에 "늘 무속인을 끼고 다닌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 보면서 무속 대통령 하려고 저러나 의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바닥에 부적을 쓰고 다니는 것이 밝혀지면서 참 어처구니없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을 시켜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허무맹랑한 소문 하나로 여론이 급격히 나빠졌다"면서 "이제 부적 선거는 포기하길 바란다. 정치의 격을 떨어뜨리는 유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 권성주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윤 후보 참모들은 '5차 토론회에 가기 전 지지자가 써준 것이고 이전 토론회에선 없었다'라고 거짓말을 했다"며 "거짓말이 탄로 나자 3차 토론부터 매번 지지자들이 써준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론이 겁나 후보가 부적을 붙이든 굿을 하든 자유지만, 국민을 속이려 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소독제 등으로도 '왕'자가 지워지지 않았다는 해명에는 "유성 매직은 코로나19 시대 곳곳에 비치된 손 소독제로 말끔히 지워진다"라며 "무속에 의지하는 후보와 거짓말하는 참모들은 절대 권력을 쥐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여권도 비판의 목소리르 높였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손바닥과 '임금 왕'자가 주술적 의미라는 의혹도 있다"면서 "외신들이 한국판 '라스푸틴(제정러시아의 몰락을 부른 수도자) 사태'라고 비난했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향수냐"고 지적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 지역 순회경선에서 "부적의 힘을 빌리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상한 주술적 행태가 우리 대한민국의 수준을 우스꽝스럽게 만들지 않나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박찬대 의원도 SNS에 "무서운 전략이다. 이도 저도 안 되니 모든 것을 내려놓고 혼미한 중에 촌극으로 돌파하려는 것"이라며 "우주의 기운을 모으고 있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