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조선↑, 자동차·건설·기계↓
반도체·조선↑, 자동차·건설·기계↓
  • 용은주기자
  • 승인 2009.09.20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복기 반도체, 4분기 생산·수출 큰 폭 상승세 전망
대한상의 ‘3분기 실적·4분기 전망 조사’


오는 4분기 반도체, 조선 업종은 호조가 예상되는 반면 자동차, 건설, 기계 업종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업종별 단체 자료를 취합·발표한 ‘주요 업종의 3분기 실적 및 4분기 전망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메모리시장 점유율 상승에 따라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48.7% 증가한 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조선 업종 역시 고부가 선박 출하 증가로 올해 544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에 이어 수출 1위 품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동차의 경우 일부 세제혜택 종료 등 유인효과가 감소해 내수판매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기계 업종 역시 공공 건설 상승세 둔화, 일반기계업체들의 투자여력 부족으로 전망이 어둡다.

고가제품 중심으로 판매 회복세가 기대되는 전자업종과 조선용 강재수요의 꾸준한 증가세 속에서 신차출시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철강 업종은 내수, 수출 모두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실적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4분기 큰 폭 상승세 3분기를 기점으로 회복세에 접어든 반도체 업종은 4분기에 생산과 수출 모두 전년동기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D램을 중심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PC, 핸드폰 등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국내기업의 메모리 시장점유율도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약 60억 달러에서 48.7% 증가한 90억 달러로 조사됐다.

생산 부문도 전년동기 대비 49.6% 증가한 1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생산·수출 견조한 성장세 조선 업종의 경우 4분기에도 수출과 생산(건조)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속적인 건조공정 개발로 생산(건조)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대비 34.2% 늘어난 437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용 후판가격의 하락세에 힘입어 조선업계의 채산성 향상도 전망된다.

4분기 수출 부문도 전년동기 대비 18.3% 상승한 15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돼, 연간 조선 업종 수출실적은 전년대비 26.1% 증가한 54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선가상승분이 반영된 선박의 수출로 생산량 증가폭보다 수출액 증가폭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4분기 부진할 듯 개별소비세 인하, 노후차 세금감면 등 지원정책의 효과로 내수 회복세를 보였던 자동차 업종은 일부혜택의 종료와 유인효과 감소로 4분기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36만대로 정점을 찍은 자동차 내수판매는 4분기 26만대 수준으로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소폭 하락(-0.7%)할 전망이다.

높은 유류가격이 구매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 부문은 해외생산 확대로 국내 수출물량이 감소해 전년동기 대비 약 24만대 감소(-33.7%)한 47만대 수준에 머룰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지방경기 침체·수도권 DTI 규제 여파 ‘부진할 듯’ 3분기 경기부양 효과로 14.8% 공사수주 증가를 기록한 건설 업종은 그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4분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4분기 전체공사수주액은 약 42조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조 원(-4.5%)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이중 공공 부문은 호남고속철도, 4대강 개발사업 등의 추진으로 전년동기 대비 7.5%의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재정 조기집행의 여파로 증가세는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에는 48.4% 증가했다.

◇전자-내수·수출 모두 상승세 전자 업종의 경우 3분기까지 이어온 생산, 수출, 내수의 하락세가 4분기부터 상승세로 전환될 전망이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 내수 부문의 경우 고사양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회복돼 전년동기 대비 6.0% 상승한 40조 원이 예상됐다.

수출은 디스플레이패널, 자동차부품 등 전장품의 수출 호조로 전년동기 대비 79억 달러(29.0%) 증가한 3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철강-증가 요인 많아…건설경기 침체 전망은 우려 지난해 말부터 생산, 내수, 수출의 하락세를 이어온 철강 업종은 3분기 동안 하락세가 큰 폭으로 줄고 4분기에는 전 부문에서 상승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하지만 전년동기 실적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많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차 출시 등 자동차 생산의 회복세, 조선용 강재수요 증가 등이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보이지만, 건설경기 침체로 내수부문의 회복세는 디딜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부문에서는 중국 등 공급과잉으로 경쟁이 심화될 경우 수출가격 하락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아울러 가전제품, 공공투자, 자동차 등 중국의 강력한 내수부양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과 중동의 신규설비 가동에 따른 자급률 확대로 4분기 수출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수출의 경우 호조세가 둔화돼 4.0% 상승에 그치고, 내수 역시 건설경기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소폭의 상승세에 머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