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공장 제보 '민노총' 개입 의혹…일부 행정처분 요청
던킨공장 제보 '민노총' 개입 의혹…일부 행정처분 요청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9.3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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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KBS 보도 이후 안양공장 위생불량 이슈 확산
영상 속 직원 던킨지회장 알려져…고의적 행동 포착
비알코리아, 조작 정황 의심…경찰수사 의뢰
식약처, 안양공장 불시 방문 위생점검·해썹 평가
비알코리아는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던킨 제조시설 위생불량 보도에 따른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진=해당 사과문 캡쳐]
비알코리아는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던킨 제조시설 위생불량 보도에 따른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진=해당 사과문 캡쳐]

SPC 계열의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도너츠’ 제조시설인 안양공장의 위생불량 이슈가 불거진 가운데, 이번 사건의 시발점이 된 해당 영상 속 인물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소속 던킨지회장으로 알려졌다. 비알코리아는 해당 영상에 조작 의심 정황이 포착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앞서 29일 KBS는 제보 영상을 통해 안양공장의 불량한 위생상태를 보도했다. 

제보 영상에 따르면 던킨 안양공장의 도넛 제조시설 환기장치엔 기름때가 끼어 있고 방울이 맺혀 있다. 환기장치 아래 놓인 밀가루 반죽엔 누런 물질도 떨어져 있었다. 제보자는 이 누런 물질이 환기장치에 맺혀 있던 기름때 방울이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제보자에 따르면, 튀김기는 일주일에 한 번 세척하는 게 던킨도너츠의 내부 기준이지만 중간관리자가 기름만 교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해당 영상은 올 여름 두 차례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강은미 의원이 이를 확보해 KBS에 전달한 것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비알코리아가 안양공장 내 CCTV를 확인한 결과, 지난 7월28일 한 현장 직원이 아무도 없는 라인에서 ‘펜(pen)’형 소형 카메라를 사용해 몰래 촬영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해당 직원은 설비 위에 묻어 있는 기름을 고의로 반죽 위로 떨어뜨리려고 시도하고, 반죽에 잘 떨어지도록 고무주걱으로 긁어내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는 게 비알코리아가 의심을 가지게 된 대목이다. 특히 해당 영상 속 직원은 민주노총 화섬노조 던킨지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알코리아는 “해당 장면은 보도에 사용된 영상 모습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심지어 그 직원은 해당 시간대에 그 라인에서 근무하게 된 직원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영상 속 인물이 주걱으로 장비에 맺힌 유증기를 긁어내는 모습. [사진=SPC, CCTV 영상 캡쳐]
영상 속 인물이 주걱으로 장비에 맺힌 유증기를 긁어내는 모습. [사진=SPC, CCTV 영상 캡쳐]

비알코리아는 이날 오후 해당 영상과 함께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던킨을 운영하는 비알코리아는 이날 아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도세호 대표 명의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도 대표는 사과문에서 “위생관리 관련 방송으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현재 보도내용을 확인 중이며, 식약처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대내외적인 조치를 공유하고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같은 날 오후 던킨도너츠 제조시설인 안양공장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일부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