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김웅, 오늘 기자회견… 새 국면 맞는 대선판
'오락가락' 김웅, 오늘 기자회견… 새 국면 맞는 대선판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9.08 08: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발장 진위·내막 입장 표명할 듯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검찰의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선다. 현재까지 진술이 오락가락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기자회견은 정치권에 새 국면을 열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국회에서 이번 의혹을 소명하고, 진위와 내막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21대 국회의원 선거 직전 손준성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에게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을 받아 당에 전달한 통로로 지목 받는다.

김 의원은 첫 의혹 보도가 나온 지난 2일 "당시 의원실에 수많은 제보가 있었고, 제보 받은 자료는 당연히 당 법률지원단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6일 일부 언론에 "문제가 된 고발장을 실제로 받았는지, 누구에게 받았는지, 전달 받았다면 이를 당에 전달했는지 여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특히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 고발장은 내가 만들었다"고 피력했다.

곧바로 다음달엔 "손 검사로부터 연락이 왔고, (고발장을 당에) 전달한 것 같다"고 입장을 또 선회했다. 최 의원에 대한 고발장도 "나는 쓴 적이 전혀 없다"고 돌연 말이 바뀌었다.

이 때문에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까지 나서 김 의원에게 "정치를 하면서 최선의 대응 방법은 정직"이라며 "모든 걸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얘기하라'고 고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의원과 손 검사의 입장이 엇갈리는 것도 구설수에 올랐다. 김 의원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손 검사로부터 고발장을 건네받았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손 검사는 입장문을 통해 "제가 고발장을 작성하거나 첨부 자료를 김 의원에게 송부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두 사람은 사법연수원 29기 동기로, 막역한 사이라 고발장을 건넸는지 여부를 기억하지 못하는 점도 여권에 공세 빌미로 잡힌 실정이다.

고발장을 폭로한 '제보자'의 정체와 배후도 쟁점 중 하나다. 김 의원은 "제보자가 누군지 안다"며 "밝혀지는 순간 어떤 세력인지 알게 된다"고 말해 의구심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김 의원 해명에 따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책임론도 무게가 달라진다. 고발장 작성과 전달이 김 의원 단독 행동이면 사주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윤 전 총장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손 검사가 판결문까지 뽑아 주면서 김 의원과 공동 작업을 했다고 보면 후폭풍이 클 전망이다.

또 김 의원 주장대로 제보자가 손 검사가 만든 고발장으로 바꿔치고, 이를 언론사에 제보했다면, 대선 정국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기도 하다.

bigstar@shinailbo.co.kr